'교황 特需' 훈풍…광화문·충청권 4박5일간 수백만명 몰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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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경제효과는
광화문 일대 숙박업소 동나…편의점, 주문량 수십배 늘려
롯데·하이트 등 마케팅 치열…명동성당 인근 상권도 활기
광화문 일대 숙박업소 동나…편의점, 주문량 수십배 늘려
롯데·하이트 등 마케팅 치열…명동성당 인근 상권도 활기
100시간 동안 1000㎞의 대장정. 세계에서 100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모이는 시복식 대이동.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숨죽여온 소비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시복식이 열리는 16일 광화문 일대 숙박업소는 빈방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인근 식당에도 예약이 밀려들고 있다. 교황이 방문하는 충북 음성 꽃동네와 충남 서산 해미성지는 관광특수가 일어날 조짐이다.
경제효과를 추정하는 비교 대상은 지난해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대회에 참석하면서 그를 보기 위해 세계에서 60만여명의 가톨릭 신자와 청년이 모여들었다. 당시 브라질 관광공사는 이 행사의 ‘경제적 효과’를 12억헤알(약 5500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브라질에서 그해 열린 FIFA 컨페더레이션컵의 관광수입 7억4000만헤알(약 340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교황의 방한은 지난해 브라질 방문 못지않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수행원 400여명에 2700여명의 내외신 기자, 관광객, 가톨릭 신자 등을 포함해 10만명 이상이 한국을 방문한다.
해외 방문객은 브라질 행사 때보다 적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가톨릭 신자를 합하면 교황 동선에 집결하는 행렬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교황 움직일 때마다 인파 행렬…소비·관광 특수 5000억 넘을 듯
16일 시복식 때만 줄잡아 100만명의 인파가 광화문 일대에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호텔업계는 ‘교황 특수’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시복 미사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 일대 호텔들은 객실 예약률이 95%를 넘어섰다. 시청 앞 광장에 있는 더플라자호텔의 일반 객실은 동이 났다. 객실에서 시복 미사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철 서울 광화문 일대 호텔 객실이 텅텅 비는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특수’를 맞은 셈이다.
여기에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한 점, 25년 만의 방한, 교황의 높은 인기 등을 감안할 때 경제적 효과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방문 이후 25년 만이기 때문에 교황이 방문하는 곳에 관광특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일회성이 아니라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황 방한을 기념해 발매한 기념우표·주화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총 130만장을 발행한 우표는 8월 초 기준 74만장 이상 팔려나갔다. 금융권에서 발행하는 기념주화도 예약판매 이틀 만에 2만5000건의 판매가 완료됐다.
유통업계는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판매전략을 짜고 있다. 광화문 부근 편의점 CU 점포들은 생수 차 커피 등의 주문량을 평소보다 50배 이상 늘렸다. 광화문 인근 세븐일레븐 점포들은 16일 새벽부터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김밥 도시락 등 아침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상품을 평소보다 5배 이상 확보한 상태다.
기업들의 마케팅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주류는 최근 ‘마주앙’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마주앙은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행사에서 공식 미사주로 사용된 한국 천주교의 공식 미사주다. 또 하이트진로는 자사 제품인 ‘석수’가 교황을 비롯해 행사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먹는샘물로 공식 지정된 것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홍보 효과가 제대로 나면 해당 제품 매출이 2배 이상 늘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8일 오전 명동성당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도 명동 상권에 활기를 더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 2층에서 이탈리아 보석 브랜드 티아도라가 내놓은 교황 방한 기념 한정판 ‘참(목걸이와 팔찌 등에 거는 작은 액세서리)’을 판매한다.
임원기/유승호 기자 wonkis@hankyung.com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숨죽여온 소비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시복식이 열리는 16일 광화문 일대 숙박업소는 빈방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인근 식당에도 예약이 밀려들고 있다. 교황이 방문하는 충북 음성 꽃동네와 충남 서산 해미성지는 관광특수가 일어날 조짐이다.
경제효과를 추정하는 비교 대상은 지난해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대회에 참석하면서 그를 보기 위해 세계에서 60만여명의 가톨릭 신자와 청년이 모여들었다. 당시 브라질 관광공사는 이 행사의 ‘경제적 효과’를 12억헤알(약 5500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브라질에서 그해 열린 FIFA 컨페더레이션컵의 관광수입 7억4000만헤알(약 340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교황의 방한은 지난해 브라질 방문 못지않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수행원 400여명에 2700여명의 내외신 기자, 관광객, 가톨릭 신자 등을 포함해 10만명 이상이 한국을 방문한다.
해외 방문객은 브라질 행사 때보다 적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가톨릭 신자를 합하면 교황 동선에 집결하는 행렬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교황 움직일 때마다 인파 행렬…소비·관광 특수 5000억 넘을 듯
16일 시복식 때만 줄잡아 100만명의 인파가 광화문 일대에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호텔업계는 ‘교황 특수’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시복 미사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 일대 호텔들은 객실 예약률이 95%를 넘어섰다. 시청 앞 광장에 있는 더플라자호텔의 일반 객실은 동이 났다. 객실에서 시복 미사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철 서울 광화문 일대 호텔 객실이 텅텅 비는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특수’를 맞은 셈이다.
여기에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한 점, 25년 만의 방한, 교황의 높은 인기 등을 감안할 때 경제적 효과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방문 이후 25년 만이기 때문에 교황이 방문하는 곳에 관광특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일회성이 아니라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황 방한을 기념해 발매한 기념우표·주화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총 130만장을 발행한 우표는 8월 초 기준 74만장 이상 팔려나갔다. 금융권에서 발행하는 기념주화도 예약판매 이틀 만에 2만5000건의 판매가 완료됐다.
유통업계는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판매전략을 짜고 있다. 광화문 부근 편의점 CU 점포들은 생수 차 커피 등의 주문량을 평소보다 50배 이상 늘렸다. 광화문 인근 세븐일레븐 점포들은 16일 새벽부터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김밥 도시락 등 아침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상품을 평소보다 5배 이상 확보한 상태다.
기업들의 마케팅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주류는 최근 ‘마주앙’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마주앙은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행사에서 공식 미사주로 사용된 한국 천주교의 공식 미사주다. 또 하이트진로는 자사 제품인 ‘석수’가 교황을 비롯해 행사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먹는샘물로 공식 지정된 것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홍보 효과가 제대로 나면 해당 제품 매출이 2배 이상 늘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8일 오전 명동성당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도 명동 상권에 활기를 더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 2층에서 이탈리아 보석 브랜드 티아도라가 내놓은 교황 방한 기념 한정판 ‘참(목걸이와 팔찌 등에 거는 작은 액세서리)’을 판매한다.
임원기/유승호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