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각별한 예우로 교황 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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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4일 각별한 예우를 갖춰 한국 땅을 밟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이했다.
박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종교 지도자이고, 고령(한국 나이로 79세)인 점을 고려해 세심한 측면까지 신경을 써가며 교황을 영접했다.
박 대통령이 공항으로 직접 나가 외빈을 맞이한 것도 취임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친서 전달 등의 방법으로 5차례나 교황의 방문을 요청할 정도로 교황의 방한 성사를 위해 노력해왔고, "행사 준비와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내각에 지시하는 등 교황 맞이에 공을 들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 공항에서 열린 영접 행사에서 교황의 사제복인 흰색 수단(Soutane)에 맞춰 연분홍빛 상의와 회색 바지 정장을 차려입고 교황을 맞이했다.
교황이 비행기에서 내려 레드 카펫 위에 올라서자 박 대통령은 "비엔베니도 아꼬레아(Bienvenido a Corea.한국에 오셔서 환영합니다)"라며 간단한 스페인어로 환영 인사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새 시대가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고, 교황은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습니다. 그동안 베풀어 주신 배려를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3분간 인사말을 나눴고, 교황은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박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교황이 사열 중 잠시 스텝이 꼬인듯 휘청거리자 교황을 가볍게 부축하는 제스처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또 교황이 환영을 나온 일반 신도 대표들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새터민들과 인사를 하자 박 대통령은 미소를 지은 채 교황의 뒤에 서서 예우를 갖추는 태도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또 국산 소형차에 올라타는 교황을 향해 "노스베모스 루에고(Nos vemos luego.이따 뵙겠습니다)"라며 다시 스페인어로 인사를 전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정상연설 행사에서도 박 대통령은 시종일관 교황을 깍듯하게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교황이 탄 소형차가 청와대 본관에 도착하자 박 대통령은 쓰고 있던 우산을 치우고 교황을 맞이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에게 "(공항 도착 이후) 좀 쉬셨습니까"라고 물었고, 교황은 "이곳에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만족합니다"라며 스페인어로 화답했다.
이어 두 정상은 본관 앞에 도열한 전통 의장대를 통과해 대정원 사열대로 들어섰고, 사열대 정면의 오른쪽에는 대통령이, 왼쪽에는 교황이 자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의전 관행을 벗어나 고령의 교황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래 청와대 환영식에서는 정상들이 의장대를 직접 돌게 돼 있으나 이번에는 의장대가 대정원을 한 바퀴 돌면서 분열 행사를 하도록 한 것이다.
의장대 분열 뒤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우리 측 인사 15명이 차례로 교황과 박 대통령에게 인사했고, 이어 교황청 측 인사 13명이 두 정상에게 인사했다.
공식 환영식 종료 후 두 정상은 본관 접견실로 이동해 20분간 면담했고, 이 자리에는 윤 외교장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주한교황대사인 오스발드 파딜랴 대주교가 배석했다.
면담이 끝난 뒤에는 박 대통령은 화목문(花木紋.꽃·나무 무늬) 자수 보자기 액자를 교황에게 선물했으며, 교황은 바티칸의 전경이 그려진 액자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어진 정상연설 행사에서는 박 대통령이 먼저 연설에 나선 뒤 교황이 영어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이 연설을 하자 엷은 미소를 띤 채 교황의 말씀을 경청했고, 연설후 행사장에서 나가는 길을 안내했다.
아울러 이날 연설 행사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정의화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도 참석해 3부 요인이 교황을 예우하는 형태를 갖추는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교황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박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종교 지도자이고, 고령(한국 나이로 79세)인 점을 고려해 세심한 측면까지 신경을 써가며 교황을 영접했다.
박 대통령이 공항으로 직접 나가 외빈을 맞이한 것도 취임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친서 전달 등의 방법으로 5차례나 교황의 방문을 요청할 정도로 교황의 방한 성사를 위해 노력해왔고, "행사 준비와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내각에 지시하는 등 교황 맞이에 공을 들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 공항에서 열린 영접 행사에서 교황의 사제복인 흰색 수단(Soutane)에 맞춰 연분홍빛 상의와 회색 바지 정장을 차려입고 교황을 맞이했다.
교황이 비행기에서 내려 레드 카펫 위에 올라서자 박 대통령은 "비엔베니도 아꼬레아(Bienvenido a Corea.한국에 오셔서 환영합니다)"라며 간단한 스페인어로 환영 인사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새 시대가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고, 교황은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습니다. 그동안 베풀어 주신 배려를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3분간 인사말을 나눴고, 교황은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박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교황이 사열 중 잠시 스텝이 꼬인듯 휘청거리자 교황을 가볍게 부축하는 제스처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또 교황이 환영을 나온 일반 신도 대표들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새터민들과 인사를 하자 박 대통령은 미소를 지은 채 교황의 뒤에 서서 예우를 갖추는 태도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또 국산 소형차에 올라타는 교황을 향해 "노스베모스 루에고(Nos vemos luego.이따 뵙겠습니다)"라며 다시 스페인어로 인사를 전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정상연설 행사에서도 박 대통령은 시종일관 교황을 깍듯하게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교황이 탄 소형차가 청와대 본관에 도착하자 박 대통령은 쓰고 있던 우산을 치우고 교황을 맞이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에게 "(공항 도착 이후) 좀 쉬셨습니까"라고 물었고, 교황은 "이곳에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만족합니다"라며 스페인어로 화답했다.
이어 두 정상은 본관 앞에 도열한 전통 의장대를 통과해 대정원 사열대로 들어섰고, 사열대 정면의 오른쪽에는 대통령이, 왼쪽에는 교황이 자리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의전 관행을 벗어나 고령의 교황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래 청와대 환영식에서는 정상들이 의장대를 직접 돌게 돼 있으나 이번에는 의장대가 대정원을 한 바퀴 돌면서 분열 행사를 하도록 한 것이다.
의장대 분열 뒤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우리 측 인사 15명이 차례로 교황과 박 대통령에게 인사했고, 이어 교황청 측 인사 13명이 두 정상에게 인사했다.
공식 환영식 종료 후 두 정상은 본관 접견실로 이동해 20분간 면담했고, 이 자리에는 윤 외교장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주한교황대사인 오스발드 파딜랴 대주교가 배석했다.
면담이 끝난 뒤에는 박 대통령은 화목문(花木紋.꽃·나무 무늬) 자수 보자기 액자를 교황에게 선물했으며, 교황은 바티칸의 전경이 그려진 액자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어진 정상연설 행사에서는 박 대통령이 먼저 연설에 나선 뒤 교황이 영어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이 연설을 하자 엷은 미소를 띤 채 교황의 말씀을 경청했고, 연설후 행사장에서 나가는 길을 안내했다.
아울러 이날 연설 행사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정의화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도 참석해 3부 요인이 교황을 예우하는 형태를 갖추는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교황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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