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대첩 1위가 주춤하니…롯데칠성·하이트진로 고공행진
클라우드의 선전으로 롯데칠성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뉴하이트를 내세운 하이트진로 역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면서 주가가 반등세를 타고 있다. 안정적 1위인 오비맥주가 주춤한 틈을 타 후발주자들이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칠성이 지난 4월21일 클라우드를 선보이며 맥주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이 회사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출시 당시 159만9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5일 200만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클라우드가 나온 뒤 31% 상승한 것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맥주 매출액은 당초 예상치인 250억원대를 넘어선 333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5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클라우드 출시 이후 2만4000원대에서 2만원대까지 떨어졌던 하이트진로의 주가도 다시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 최근 출시된 리뉴얼 제품 ‘뉴하이트’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수도권 주요 상점에서의 뉴하이트 취급률은 77%로 4월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배당주로 꼽히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결산배당은 보통주 1주당 1100원으로 시가배당률은 4.8%에 달했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맥주 점유율 상승이 가시화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더욱 살아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