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서 처음 한 외부 식사는 숯불갈비와 잡채, 호박전·동태전 등이었다. 교황은 15일 오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한 뒤 근처에 있는 대전 가톨릭대로 이동, 구내식당에서 아시아 대표 청년 90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점심 메뉴로는 양념숯불갈비가 나왔다.

숯불갈비는 가스불로 굽지 않고 참나무 숯을 이용해 숯향이 배어나오도록 했다. 교황이 태어난 아르헨티나 전통음식 ‘아사도(Asado)’와 비슷한 메뉴다. 아사도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숯 또는 장작을 이용해 구운 요리다. 다른 양념은 하지 않고 소금으로만 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도 잡채, 호박전, 동태전, 송이버섯구이, 호박죽 등을 곁들였다.

교황의 두 번째 외식은 17일 충남 서산 해미순교성지에서 이뤄진다. 아시아 주교 90여명과 해미성지를 둘러본 뒤 식사한다. 이날 메뉴는 육쪽마늘을 곁들인 한우 등심구이가 주요리다. 육쪽마늘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태안군 안면도에서 자란 것을 쓴다. 서해 청정 갯벌에서 잡은 낙지와 채소를 곱게 다져 고아낸 낙지죽도 제공된다. 후식으로는 지역 특산물인 생강이 첨가된 한과를 제공한다. 빵을 좋아하는 교황의 식성을 고려해 육쪽마늘 빵도 준비한다. 교황이 외국인임을 고려해 맵지 않은 백김치도 식단에 올린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