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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희망 잃지 마세요…다른 사람 도와야 사랑의 마음 싹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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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에게 주는 메시지
    교황, 아시아 청년 6000명과 만나…고민 듣고 대답

    솔뫼성지 주차장 천막 강당서 2시간 '인생강론'
    서울 돌아와 밤 8시 예정없던 서강대 깜짝 방문
    < 대전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 >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미사에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을 비롯한 천주교 신자, 일반 시민 등 5만여명이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 대전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 >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미사에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을 비롯한 천주교 신자, 일반 시민 등 5만여명이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가 살아오면서 교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수녀가 될 것인지, 사회에서 주위 사람들을 도와줄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제가 성소(사제나 수도자가 되는 것)의 길을 택하지 않은 것이 유혹 때문일까요?”(스마이·캄보디아 여성)

    “어떤 삶을 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을 공경하고 다른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야 사랑의 마음이 싹틉니다. 이 원칙을 지키면서 ‘주님, 제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십니까’라고 계속 물어보세요. 분명 답을 주실 겁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청년들을 위한 ‘멘토’로 나섰다. 교황은 15일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와 한국청년대회 참가자 6000여명을 만나 이 시대 청년들의 고민을 듣고 조언을 들려줬다.

    교황과 아시아 청년들의 만남은 솔뫼성지 주차장에 마련된 천막 강당에서 이뤄졌다.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의 감사 인사와 인도네시아 청년들의 축하 공연에 이어 청년 대표 세 명이 나서 자신들의 희망과 관심사, 고민을 털어놓았다.

    스마이는 수녀의 길을 가지 않은 것이 유혹 때문인지, 교황은 유혹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물었다. 또 캄보디아에도 폴포트 정권 때 순교한 신부와 수녀가 많다며 이들을 성인 반열에 올려줄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두 번째 질문자는 홍콩 청년 지오반니. 그는 중국 본토 교회가 발전할수록 제재와 통제가 늘고 있다며 전 세계 중국인 신자들에 대한 교황의 생각과 지오반니 자신의 사명이 뭔지 알고 싶다고 했다.

    또 한국 대표로 나선 박지선 씨는 물질만능으로 인한 가치관 혼란을 털어놓으면서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또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 대한 생각과 가톨릭 청년들의 마음자세에 대해서도 들려달라고 했다.

    교황은 준비된 연설문과 즉석 연설로 답변에 나섰다. 먼저 영어로 “여러분의 희망과 관심사를 저와 함께 나눈 세 명의 질문자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질문 순서대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한반도 분단에 대해선 “그것은 나에게도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지속적으로 희망을 가지고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캄보디아 순교자에 대해서는 “그분들의 시복시성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로마에 돌아가서 힘을 쏟겠다”고 답해 박수가 쏟아졌다. 교황은 이어 바람직한 삶의 자세에 대해 “주님은 절대로 용서하는 것을 피곤해 하지 않는다. 우리가 죄를 짓고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연설을 통해서도 다양한 조언을 전했다. 교황은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하느님 나라가 조용히 와서 소리 없이 자랄 것”이라는 예수의 말씀을 전하며 “이것이 바로 직장, 학교, 가정, 지역공동체 등에서 여러분이 함께 사는 이들과 나눠야 할 메시지”라고 역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로 이동해 오후 8시 예수회 재단의 서강대를 ‘깜짝’ 방문했다. 교황은 서강대 사제관에서 예수회 한국관구 신부·수사들과 4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자리에서 한국 관구 예수회 회원들의 활동을 격려하며 “어려운 시기에 사제이기에 앞서 사목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위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보통의 사목자가 아니라 낮은 곳에서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지는 사목자가 돼 달라”고 강조했다.

    교황이 당초 예정에 없던 서강대를 방문한 것은 예수회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는 예수회가 설립한 국내 유일의 대학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출신의 첫 교황이다.

    서화동 기자·공동취재단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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