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투자하려면 '금리' 지켜봐라
이순신 장군을 그린 영화 ‘명량(鳴梁)’이 인기다. 이순신 장군의 전술은 선승구전(先勝求戰)으로 유명하다. 선승구전은 전쟁을 치르기 전 이미 이겨놓고 전쟁을 치른다는 손자병법 전술 중 하나다.

명량해전은 예외였으나 이순신 장군은 대부분의 전투에서 적보다 우세한 전력을 가지고 방심하고 있는 적을 기습하는 방법으로 전장에 임했다.

투자에서 선승구전 같은 전략은 없을까. 투자에서 무조건 이길 수는 없다. 그러나 지는 확률을 줄이는 전략은 분명히 있다. 헝가리 출신 투자의 명장(名將)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전하는 ‘미리 이기는 투자 전술’ 몇 가지를 살펴보자.

먼저 금리에 대한 이해를 통해 경기순환 사이클을 이용하는 것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투자 수요가 많아 금리가 상승하고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그 반대다.

향후 금리 전망을 보면 경기가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현재 미국과 같이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경기가 회복 단계를 지나 성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런 경기 사이클을 코스톨라니는 ‘코스톨라니의 달걀’로 설명했다. 그는 저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뤄라’에서 △금리가 낮은 국면에서는 주식 매수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주식 보유 △금리가 최고 정점을 향하는 국면에서는 주식 매도 △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현금 또는 채권을 보유하라고 했다.

확실하지 않을 때는 투자하지 않는 것도 미리 이기는 전술이다. 코스톨라니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행동을 취하는 것보다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고 깊이 생각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투자는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주식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하는 얘기다.

항상 일부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과도한 레버리지는 피해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투자자들이 잘 지키지 않는 부분이다. 코스톨라니는 “주식시장의 90%는 심리학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충분한 현금은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를 심리적으로 이기게 만든다. 반대로 과도한 레버리지는 투자자를 심리적으로 지게 만든다.

이상훈 < KB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PB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