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겨냥 유학생 대거 응시
문제 난이도는 '보통' 수준
26일 오후 3시 성적 발표
○…문제 난이도는 ‘보통이거나 쉬운 편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네이버 경제부문 대표카페인 테샛준비위원회(cafe.naver.com/soetan84)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보통이다’와 ‘쉬운 편이었다’는 답이 전체 응답자의 61%를 차지했다. ‘다소 어려웠다”는 응답은 33%였다.
○…이번 테샛에는 특히 해외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의 응시가 크게 늘어난 게 특징이다. 테샛이 다른 유사시험과 비교해 월등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영국에선 UCLA, UC버클리, 컬럼비아대, 노스캐롤라이나대, 뉴욕주립대, 뉴욕대, 워싱턴대, 에모리대, 퍼듀대, 아이오와대, 인디애나대, 델라웨어대, 런던정경대, 배스대 등의 학생들이 테샛에 도전장을 던졌다. 캐나다 토론토대,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와 워털루대 학생들도 다수 응시했다. 호주 멜버른대, 퀸즐랜드대, 뉴캐슬대, 타즈매니아대 졸업생도 테샛을 치렀다. 일본 릿쿄대, 일본경제대, 핀란드 헬싱키의 알토대, 중국 최고의 명문 베이징대와 칭화대, 홍콩의 명문 홍콩과학기술대 학생도 응시했다. 타즈매니아대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김영은 씨(23)는 “한국에서 취업을 하려면 경제 전반에 대한 지식은 물론 국내외 주요 경제이슈와 흐름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며 “테샛은 해외 유학생들의 취업에 큰 도움이 되는 시험”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국내 명문대생들도 대거 테샛에 도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 취업을 준비 중인 김모씨는 “한은이 채용 때 테샛 우수자에게 가산점을 줘 테샛을 처음 치렀다”며 “테샛이 적절한 깊이에서 중요 영역을 골고루 다루고 있어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은은 신입사원 채용 시 테샛 우수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부산 지역에선 사상구청 후원으로 신라대에 개설된 ‘창조경제 금융전문가 과정’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단체로 응시했다. 김의현 씨(신라대 경제 2)는 “방학 기간을 이용해 사상구청과 부산경제교육연구소가 개설한 금융전문가 과정에 다니면서 테샛을 준비했다”며 “앞으로 더 도전해 원하는 등급을 따고 취업에도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상경계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도 대거 참가했다. 안양 명문 신성고는 학교에 고사장을 마련해 테샛을 단체로 치렀다. 이미 최고 등급인 S급을 딴 이승엽 군(2학년)은 “펀드와 주식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경제를 공부하게 됐다”며 “학교 경제동아리인 ‘신성경제인연합’에서 함께 공부해 다시 도전했다”고 말했다. 서유석 군(민족사관고 1학년)은 “이번이 처음 응시인데 몇몇 문제는 어려웠다”며 “열심히 경제를 공부해 훌륭한 자동차 디자인 디렉터가 되겠다”고 전했다.
○…적지 않은 중·고교들은 방과후 수업으로 테샛반을 개설해 학생들의 경제 공부를 도왔다. 휘문고에서 시험을 치른 안양외고의 노주용·김준태(2학년) 군은 “지난해까지는 방과후 수업으로 AP시험반을 운영했으나 올해부터는 테샛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유선 선생님의 지도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신성고도 선생님이 경제 공부를 지도하고 있다. 서울 목동 봉영여중 학생들도 방학 때 선생님이 별도로 특강을 해 큰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현철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