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출신 교수, 율촌 10명·김앤장 9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 로스쿨 전임교수 현황 조사
세종 6명·광장 5명·화우 3명
대학 실무교육 중요해져 영입
치열한 실적경쟁 피해 이직도
세종 6명·광장 5명·화우 3명
대학 실무교육 중요해져 영입
치열한 실적경쟁 피해 이직도
국내 대형 로펌 가운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법무법인 율촌이었다. 또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세종, 광장 등 대형 로펌들이 뒤를 이었다. 실무 중심의 교육 필요성과 법률시장 불황으로 치열해진 로펌 내 경쟁 분위기 등이 맞물려 대형 로펌 출신 법조인이 잇따라 학계로 진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경제신문이 대형 로펌 출신 로스쿨 전임교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율촌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율촌 출신은 서울대에 3명이 진출했고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7개 대학은 각 1명씩이었다.
로펌 규모에서 1위인 김앤장 출신 로스쿨 교수는 모두 9명이었다. 학교별로는 서울대 로스쿨에 4명, 건국대·중앙대·한양대 등 5개 대학에 각 1명씩 있었다. 세종 출신은 6명이었고 광장(5명), 화우(3명), 태평양(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동인과 지평에서는 로스쿨 교수로 이직한 사람은 없었지만 비전임 석좌교수가 있었다. 지평 고문변호사인 김지형 전 대법관은 원광대 석좌교수로 이름을 올렸고 손용근 동인 대표변호사는 한양대 석좌교수다.
금융위원회 위원인 심인숙 중앙대 교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의장 중재인을 맡고 있는 신희택 서울대 교수는 김앤장 출신이다. 금융 분야 권위자인 김화진 서울대 교수는 율촌 변호사를 지냈고 개인정보 보호 분야 권위자인 고학수 서울대 교수는 세종 출신이다.
당초 로펌에서 일하다 로스쿨 교수를 거친 뒤 더 큰 로펌으로 옮겨간 사람도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국제이사로 일하는 최승재 변호사는 법무법인 바른에서 근무하다 경북대 교수를 3년반 지낸 뒤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재연 변호사는 중소형 로펌인 나라에서 대표변호사를 하다 성균관대 교수를 거쳐 2011년 율촌에 합류했다.
이처럼 대형 로펌 출신들의 ‘로스쿨 행(行)’이 이어지는 것은 로스쿨 내 실무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법연수원 수료생들은 연수원에서 법률가들로부터 실무 교육을 받지만 로스쿨 졸업자는 별도의 연수원 교육이 없다. 한 중소 로펌 대표변호사는 “로스쿨에서 실무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 법조계에 진출해 우왕좌왕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전반적인 법률 서비스 수준 유지를 위해서라도 이론에만 치중한 교육보다는 실무 중심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률시장 불황으로 대형 로펌 안팎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승진과 이직 등이 어려워진 것도 한 이유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실적 중심으로 개인별 정산을 하는 로펌의 경우 이 같은 분위기가 더 심하다”며 “업계의 과당 경쟁을 피해 학교로 가기를 원하는 변호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로스쿨별로는 서울대에 국내 대형 로펌 출신 교수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건국대, 성균관대에 3명씩 있었다. 경희대 서강대 아주대 등 8개 로스쿨에는 대형 로펌 출신이 한 명도 없었다.
양병훈/정소람 기자 hun@hankyung.com
17일 한국경제신문이 대형 로펌 출신 로스쿨 전임교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율촌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율촌 출신은 서울대에 3명이 진출했고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7개 대학은 각 1명씩이었다.
로펌 규모에서 1위인 김앤장 출신 로스쿨 교수는 모두 9명이었다. 학교별로는 서울대 로스쿨에 4명, 건국대·중앙대·한양대 등 5개 대학에 각 1명씩 있었다. 세종 출신은 6명이었고 광장(5명), 화우(3명), 태평양(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동인과 지평에서는 로스쿨 교수로 이직한 사람은 없었지만 비전임 석좌교수가 있었다. 지평 고문변호사인 김지형 전 대법관은 원광대 석좌교수로 이름을 올렸고 손용근 동인 대표변호사는 한양대 석좌교수다.
금융위원회 위원인 심인숙 중앙대 교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의장 중재인을 맡고 있는 신희택 서울대 교수는 김앤장 출신이다. 금융 분야 권위자인 김화진 서울대 교수는 율촌 변호사를 지냈고 개인정보 보호 분야 권위자인 고학수 서울대 교수는 세종 출신이다.
당초 로펌에서 일하다 로스쿨 교수를 거친 뒤 더 큰 로펌으로 옮겨간 사람도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국제이사로 일하는 최승재 변호사는 법무법인 바른에서 근무하다 경북대 교수를 3년반 지낸 뒤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재연 변호사는 중소형 로펌인 나라에서 대표변호사를 하다 성균관대 교수를 거쳐 2011년 율촌에 합류했다.
이처럼 대형 로펌 출신들의 ‘로스쿨 행(行)’이 이어지는 것은 로스쿨 내 실무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법연수원 수료생들은 연수원에서 법률가들로부터 실무 교육을 받지만 로스쿨 졸업자는 별도의 연수원 교육이 없다. 한 중소 로펌 대표변호사는 “로스쿨에서 실무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 법조계에 진출해 우왕좌왕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전반적인 법률 서비스 수준 유지를 위해서라도 이론에만 치중한 교육보다는 실무 중심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률시장 불황으로 대형 로펌 안팎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승진과 이직 등이 어려워진 것도 한 이유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실적 중심으로 개인별 정산을 하는 로펌의 경우 이 같은 분위기가 더 심하다”며 “업계의 과당 경쟁을 피해 학교로 가기를 원하는 변호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로스쿨별로는 서울대에 국내 대형 로펌 출신 교수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건국대, 성균관대에 3명씩 있었다. 경희대 서강대 아주대 등 8개 로스쿨에는 대형 로펌 출신이 한 명도 없었다.
양병훈/정소람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