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에 들어갈 사파이어 유리에 대해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우려를 나타냈다. 비싼 원가로 소비자 가격이 올라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높은 반사도로 햇빛 아래에선 눈부심이 심해 기존 유리 재질보다 사용하기 불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애플은 다음달 내놓을 새 스마트폰 제품인 아이폰6에 사파이어 유리를 앞 화면을 보호하는 용도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전에도 휴대폰 카메라 렌즈 덮개와 지문인식장치에는 사파이어 유리를 써 흠집이 나는 것을 방지했으나 앞 화면에까지 사파이어 유리를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질이 얼마나 딱딱한지를 재는 모스 경도에서 사파이어의 측정치는 9로, 10인 다이아몬드 바로 밑이다. 아이폰과 갤럭시 등 다수의 스마트폰에 쓰이고 있는 코닝의 강화유리 브랜드 ‘고릴라 유리’보다 훨씬 튼튼하게 휴대폰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문제다. WSJ는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올레 디벨로프망의 선임 분석가 에릭 비리의 말을 빌려 아이폰6에 쓰일 사파이어 유리의 대당 원가가 16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고릴라 유리의 원가는 3달러다.

사파이어 유리가 고릴라 유리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한 것도 아니다. 경도는 높지만 무게 등 다른 요인으로 더 잘 깨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투명도가 유리보다 조금 낮고 반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햇빛이 있는 밝은 곳에서는 오히려 화면이 잘 안 보이는 단점도 있다.

높은 가격 등의 문제로 인해 일각에서는 애플이 4.7인치와 5.5인치로 내놓을 아이폰6 모델 중 일부 고급 모델에만 사파이어 유리를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