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ALS) 환자들을 돕기 위해 실리콘밸리 거물 등 유명인들이 ‘다단계 물벼락 작전’에 나섰다. 작전명 ‘아이스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 양동이에 담긴 얼음물을 스스로에게 끼얹고 다음 타자 세 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도전 받은 사람은 24시간 안에 얼음물을 뒤집어 쓰거나 100달러를 ALS 협회에 기부해야 한다. 행운의 편지 방식과 비슷하다. 대다수가 물벼락을 맞고도 기부에 참여한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지난달 말 ALS 협회가 기부금을 늘리기 위해 기획한 캠페인으로 실리콘밸리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16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사진)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지명을 받았다. 저커버그 CEO는 스스로 얼음물을 뒤집어 쓰며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와 함께 게이츠를 지목했다. 저커버그의 지명을 받은 게이츠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는 “내가 저커버그보다 멋지게 할 수 있다”며 직접 만든 특수장치를 이용해 물벼락을 뒤집어 쓰고 인증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게이츠가 지목한 사람은 유명 방송 진행자인 라이언 시크레스트와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TED의 큐레이터 크리스 앤더슨이다.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인기를 끌면서 ALS협회는 이미 550만달러에 달하는 기부금을 확보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