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빅3, 동양시멘트 인수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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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수직화 등 시너지 기대
국내 주요 레미콘 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당장 하반기에 매물로 나올 예정인 동양시멘트를 두고 레미콘 업계 ‘빅3’가 맞붙을 태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매각 작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 동양시멘트 인수에 유진기업, 삼표, 아주산업 등 레미콘 빅3가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미콘업체가 시멘트사를 인수하면 사업 수직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레미콘공업협회가 집계한 수도권 지역에서의 레미콘 3사 점유율은 유진 15.2%, 삼표 14.7%, 아주 8.4% 순이었다. 동양시멘트의 작년 출하량은 563만t, 시장 점유율은 12.5%로 전체 3위다.
하이마트 매각 등으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유진그룹의 모회사인 유진기업이 가장 적극적이다. 유진기업은 2011년 219%였던 부채 비율을 지난해 말 기준 111%로 낮췄다. 현금성 자산은 1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유진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과거 유진그룹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은 지난해 동양그룹으로부터 춘천 레미콘 공장을 42억원에 인수했다.
삼표는 지난 5월 동양시멘트의 건축자재 자회사인 ‘동양파일’ 인수의향서(LOI)를 냈다. 파일산업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삼표는 2년 전 대한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한앤컴퍼니에 밀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동양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충청권 레미콘 공장 9곳을 500억원대에 사들였다.
아주산업의 모회사 아주그룹은 대한전선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금융 계열사 아주캐피탈의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신사업 발굴에 보다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재무 상태가 양호한 편인 한일시멘트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회사가 자주 나오는 매물이 아니기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동양시멘트가 빅3 중 한 곳으로 넘어가면 전체 시장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동양시멘트 인수가격을 8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매각 작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 동양시멘트 인수에 유진기업, 삼표, 아주산업 등 레미콘 빅3가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미콘업체가 시멘트사를 인수하면 사업 수직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레미콘공업협회가 집계한 수도권 지역에서의 레미콘 3사 점유율은 유진 15.2%, 삼표 14.7%, 아주 8.4% 순이었다. 동양시멘트의 작년 출하량은 563만t, 시장 점유율은 12.5%로 전체 3위다.
하이마트 매각 등으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유진그룹의 모회사인 유진기업이 가장 적극적이다. 유진기업은 2011년 219%였던 부채 비율을 지난해 말 기준 111%로 낮췄다. 현금성 자산은 1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유진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과거 유진그룹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은 지난해 동양그룹으로부터 춘천 레미콘 공장을 42억원에 인수했다.
삼표는 지난 5월 동양시멘트의 건축자재 자회사인 ‘동양파일’ 인수의향서(LOI)를 냈다. 파일산업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삼표는 2년 전 대한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한앤컴퍼니에 밀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동양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충청권 레미콘 공장 9곳을 500억원대에 사들였다.
아주산업의 모회사 아주그룹은 대한전선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금융 계열사 아주캐피탈의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신사업 발굴에 보다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재무 상태가 양호한 편인 한일시멘트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회사가 자주 나오는 매물이 아니기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동양시멘트가 빅3 중 한 곳으로 넘어가면 전체 시장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동양시멘트 인수가격을 8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