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소비·서비스기업의 실적 회복이 3분기에도 힘들 전망이다. 지난 4월 소비세 인상 여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4개 중 한 개꼴(23%)로 3분기 매출이 당초 계획에 미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신문은 이달 초순 일본 소매·서비스·소비재 관련 140개사를 대상(106개사 응답)으로 설문조사했다.

지난달 매출의 경우 절반이 넘는 53%의 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다. 소비세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매출이 급감한 후 회복은 답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내 소비 의존도가 높은 소매·서비스업체만 놓고 보면 64%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또 27%는 3분기 매출도 당초 예상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1997년 소비세 인상 때 감소폭 0.9%보다 크게 부진한 1.7% 감소한 상황에서 3분기도 불안한 기운이 확산되고 있다. 개인 소비는 일본 GDP의 60%를 차지한다. 오는 12월 일본 정부는 3분기 GDP를 따져 본 뒤 추가로 소비세를 10%로 인상할지결정할 예정이다.

스즈키 도시후미 세븐앤드아이홀딩스 회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의 구매 의욕이 증세 후 크게 떨어졌다”며 “가을 이후에도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5월 매출은 예상 범위 내에서 감소했지만 6월 매출 부진이 다시 심화되면서 3분기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다만 아직은 10월 이후 소비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47%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소매·서비스 업체는 39%에 그쳤지만 제조업은 65%가 ‘좋아질 것’으로 답해 기대가 여전하다. ‘나빠진다’는 응답은 전체의 6%에 머물렀다. 가전이나 자동차는 회복 추세가 빠른 편이다. 도요타는 지난달 신차 판매가 거의 전년 수준을 회복해 9월 이후에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