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協, 판마르베이크와 협상 결렬
유력한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꼽히던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62·네덜란드·사진)과 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차순위 협상 대상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계약 협상이 결렬돼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18일 축구회관에서 이와 관련된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모든 협상을 접고 차순위 대상자와 협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코칭스태프를 구상하는 한편 네덜란드 언론을 통해 한국행을 기정사실화하는 등 큰 관심을 보여왔다. 축구협회는 지난 5일 네덜란드 현지에서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만나 협상을 벌였고 이후에도 수차례 연락하며 공을 들였지만 막판까지 연봉에 따른 세금 문제로 고심하던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국내 평가전 일정이 없으면 유럽에서 지내겠다는 조건 등에서 축구협회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남은 두 명의 우선협상 대상자에게 쏠리고 있다. 기술위가 내건 차기 사령탑 조건을 따지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그리스를 16강으로 이끈 페르난두 산투스(60·포르투갈),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나를 8강에 올려 놓은 밀로반 라예바치(60·세르비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고 8강 진출을 이끈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59·스페인)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