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왼쪽)이 17일 개성공단 북측 사무소에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왼쪽)이 17일 개성공단 북측 사무소에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17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의 5주기(18일)를 추모하는 조전과 화환을 전달받고 환담을 했다. 이 자리에는 김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함께했다.

박 의원은 환담 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부장이 김 전 의원에게 화환을 전달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개인 명의의 조의문을 낭독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유가족에게 서거 5주기를 즈음해 심심한 애도를 표하고 통일을 위해 노력한 공적을 잊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서 북핵 포기를 강조한 것에 대해 김 부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전제조건 없는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김 부장은 우리 정부가 지난 11일 제안한 2차 남북고위급 접촉에 대해선 “이산가족 상봉 등에 대해 중앙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18일 시작하는 한·미 군사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관련, “군사훈련을 하면서 2차 접촉을 제안하는가”라며 “한국과 미국이 이것(UFG)을 추진하면서 우리가 하는 실탄연습에 대해 떠들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과 남측에 대해 “정세를 악화시키는 모험을 하지 않아야 진심이 통하며 호혜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남측 언론 보도에 대해 “남쪽에서 하는 소리가 반가운 게 없다. 방송, 언론도 계속 시비”라고 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북한은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UFG 연습에 대해 “미제의 남조선 괴뢰들이 동족대결 책동에 따라 고안한 북침 전쟁 연습”이라며 “임의의 시각에 무자비한 선제타격을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개성공동취재단/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