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춘 유럽 경제, 국내 증시 발목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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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기둔화 우려가 속속 제기되면서 추가 상승 기대로 부푼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태트는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1%와 전분기 성장률 0.2%에 못 미치는 수치다. 유럽 경제는 5개 분기 만에 성장을 멈췄다.
유로존 경제의 제자리걸음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고조로 주요국의 수출 및 투자가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2분기 독일은 마이너스 성장을, 프랑스는 2개 분기 연속 제로 성장을 보였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경기둔화가 장기적인 침체 수준으로 가지 않는 이상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로존 경기 하강은 침체 수준으로 치닫기보다 회복기의 일시적 둔화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EU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러시아 제재 수위를 더 높여가기 어렵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대책 제시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유로존에선 경기 하강 위험이 있을 때마다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왔다. 이번에도 유로존 경기 악화가 좀 더 뚜렷해지는 시점에서 ECB는 양적완화 등 추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ECB는 지난 6월 통화부양책을 발표했으나 시장은 내년에 미국식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유로존 내의 이례적인 금리하락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경제 위축 속도에 따라 연내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유럽의 양적완화 시행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란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전쟁이나 유럽발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이 아니라면 ECB의 양적완화 자금은 수익성 높은 신흥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국내 증시의 서머랠리를 장기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유로존 우려로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중국 경기 부진과 미국 한파 영향으로 부진했던 국내 수출이 올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이번 유로존 경기 우려로 하반기 수출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변 연구원은 "지난 상반기 유럽 수출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중국 수출도 빠른 개선세가 보이지 않아 세월호 참사 이후 정책 모멘텀(상승동력)이 작용하고 있는 내수주가 매력 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태트는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1%와 전분기 성장률 0.2%에 못 미치는 수치다. 유럽 경제는 5개 분기 만에 성장을 멈췄다.
유로존 경제의 제자리걸음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고조로 주요국의 수출 및 투자가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2분기 독일은 마이너스 성장을, 프랑스는 2개 분기 연속 제로 성장을 보였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경기둔화가 장기적인 침체 수준으로 가지 않는 이상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로존 경기 하강은 침체 수준으로 치닫기보다 회복기의 일시적 둔화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EU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러시아 제재 수위를 더 높여가기 어렵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대책 제시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유로존에선 경기 하강 위험이 있을 때마다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왔다. 이번에도 유로존 경기 악화가 좀 더 뚜렷해지는 시점에서 ECB는 양적완화 등 추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ECB는 지난 6월 통화부양책을 발표했으나 시장은 내년에 미국식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유로존 내의 이례적인 금리하락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경제 위축 속도에 따라 연내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유럽의 양적완화 시행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란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전쟁이나 유럽발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이 아니라면 ECB의 양적완화 자금은 수익성 높은 신흥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국내 증시의 서머랠리를 장기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유로존 우려로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중국 경기 부진과 미국 한파 영향으로 부진했던 국내 수출이 올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이번 유로존 경기 우려로 하반기 수출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변 연구원은 "지난 상반기 유럽 수출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중국 수출도 빠른 개선세가 보이지 않아 세월호 참사 이후 정책 모멘텀(상승동력)이 작용하고 있는 내수주가 매력 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