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8일 오후 2시34분

취약한 재무구조로 투자자에게 외면받았던 일부 지방공사 채권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고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다소 위험은 있어도 높은 금리를 주는 지방공사채로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채권평가사들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의 3년 만기 공사채 시가평가 금리(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채권금리 평균)는 연 3.52%를 기록했다. 지난 4월 기록한 연중 최고치(연 4.17%)와 비교하면 0.6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이다. 채권에 매수세가 몰리면 채권가격은 올라가는 반면 금리는 떨어진다. 회사채 투자 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3년 만기 국고채와의 금리 격차)도 6월 중순(1.34%포인트)에 비해 0.4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0.98%포인트를 기록했다.

강원도개발공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공사의 3년 만기 공사채 시가평가 금리는 연초 대비 0.63%포인트 떨어진 연 3.39%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신용 스프레드도 1.10%포인트대에서 0.85%포인트로 0.20%포인트 이상 축소됐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들 지방공사는 채권 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신용등급은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우량 등급(AA+)을 유지하고 있지만, 무리한 사업 투자로 재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투자 자체를 꺼렸기 때문이다. 인천도시공사와 강원도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각각 304%와 354%로, 지방공사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방공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달라진 것은 시장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올 들어 기관투자가들이 집중 투자해온 우량 등급(AA-) 회사채의 금리(만기 3년)는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25%로 인하하면서 연 2.87%까지 하락한 상태다. 연초 대비 0.50%포인트 넘게 하락하면서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연 2%대의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연 3%를 훌쩍 넘는 지방공사채를 주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