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힘차게 밟는 자전거株
자전거 성수기인 가을이 가까워지면서 자전거주들이 페달을 힘차게 돌리고 있다. 주가 상승세에 가속이 붙었다. 국내 자전거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해외 수출도 확대되고 있어 주가가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알톤스포츠는 18일 전 거래일보다 5.55% 오른 875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9020원까지 오르면서 1년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단기 저점이었던 지난달 2일(종가 5840원)부터 계산하면 주가 상승률이 49.8%에 달한다. 지난 13일 알톤스포츠 중국 법인이 미국과 중국으로 3년간 870만달러어치의 전기자전거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은 뒤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른 자전거주들도 분위기가 좋다. 이달 들어 삼천리자전거는 7.7%, 참좋은레져는 5.9% 주가가 뛰었다.

강정호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데다 해외 수출 전망도 밝다”며 “둔화되는 국내 수요 증가세가 앞으로는 주가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전거 전용도로와 같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중장년층의 자전거 구입이 늘어나는 등 업종 전반에 호재가 많다”고 말했다. 자전거는 국민소득이 증가할수록 산업 규모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어 선진국 업종으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오토바이와 같은 법령을 적용받고 있는 전기자전거 규제가 풀릴 경우 자전거주 주가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 출퇴근 목적으로 전기자전거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어서다. 현재 안전행정부는 전기자전거를 일반 자전거로 분류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률 개정을 검토 중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