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닌 세르비아도 EU가 러시아를 상대로 벌이는 각종 제재를 따라야 한다고 EU 고위 소식통이 밝혔다. 세르비아는 최근 러시아가 EU 등을 상대로 단행한 식품 수입 금지 대상국에서 제외돼 식품 수출을 늘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발칸 뉴스 전문 매체인 '발칸 인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세르비아는 EU의 제재와 러시아 무역 보복을 악용해선 안 된다는 경고를 받았다.

EU 고위 소식통은 발칸 인사이트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서 "세르비아가 EU 외교 정책을 준수하는지를 추후 EU 가입 평가 보고서에 반영할 것"이라며 EU 가입 협상을 지렛대로 활용할 뜻임을 내보였다.

이 소식통은 이런 경고가 세르비아를 포함해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등 EU 가입 후보국에 전해졌으나 사실상 세르비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르비아는 올해 상반기 러시아에 수출한 식료품이 1억1700만 달러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하는 등 러시아 무역이 호조를 띠고 있다. 세르비아에는 최근 러시아의 수입 요청이 급증하고 있고, 특히 사과는 주문량이 배로 늘어났으나 공급이 모자란다고 발칸 인사이트는 현지 과수 재배농가의 상황을 전했다.

한편, 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는 지난 16일 베오그라드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세르비아는 EU에 가입하되 동시에 러시아와 선린 관계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부시치 총리와 러시아 대사는 두 나라가 정치적 관계는 물론 농업과 에너지, 건설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특별한 기회' 맞았다는 데 동감했다고 탄유그 통신이 보도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