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소나기에도 '맷집 좋은' 펀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KB밸류포커스·한국투자네비게이터·트러스톤칭기스칸
대량 환매를 견디고 고수익을 기록 중인 ‘맷집 좋은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KB밸류포커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트러스톤칭기스칸’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운용전략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배당, 신기술, 기업지배구조 변화 등 ‘시장 트렌드’를 발빠르게 반영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KB밸류포커스 맷집 최고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설정액이 10% 이상 줄었지만 코스피지수 상승률(2.07%)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펀드는 모두 4개다. 작년 말 기준 설정액 5000억원 이상 공모 주식형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KB밸류포커스 설정액은 작년 말 2조5544억원에서 현재 1조7846억원으로 30.13% 급감했다. 그만큼 환매가 많았던 대표적인 대형 펀드다. 그런데도 운용 펀드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8.39%로 준수하다. 이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는 “환매에 대비하기 위해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많이 오른 종목은 팔아서 현금 비중을 펀드 자산의 7%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도 설정액은 21.89% 감소했지만 수익률은 6.23%로 선전하고 있다. 트러스톤칭기스칸,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 역시 설정액이 작년 말 대비 10% 이상 줄었지만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투자원칙 지키며 최신 흐름 반영
‘펀드 환매’는 대개 펀드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환매가 계속 나오면 펀드매니저들은 사뒀던 주식을 팔아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줘야 한다. ‘뭘 살까’보다 ‘뭘 팔까’를 먼저 고민하면서 운용 전략이 방어적으로 바뀐다. 그러나 ‘맷집 좋은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은 투자 원칙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시장의 최신 흐름은 따라가고 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는 ‘혼합(하이브리드)’ 전략으로 맷집을 키웠다. ‘실적을 꾸준히 내는 성장주 투자’라는 투자철학에 ‘배당’을 덧붙인 것이다.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팀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좋아지는 IT 대형주 등을 매수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실적 성장성을 기본으로 배당 여부도 투자 종목 선정 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칭기스칸도 마찬가지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정인기 트러스톤자산운용 상무는 “특정 업종에 속한 주식이 함께 오르는 시대는 지났다”며 “종목 선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을 함께 고려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활용 중”이라고 했다.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는 펀드 자산의 20~30%를 기업지배구조 수혜 예상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 7월부터 펀드 운용을 개인이 아닌 팀에 맡기면서 분위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KB밸류포커스는 ‘온·오프라인 겸업’ 등 최신 산업 트렌드에 맞는 가치주를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는 “대형주 중소형주 구분 없이 안정적인 이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종목을 발굴해 투자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함께 하는 모바일 관련주 등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설정액이 10% 이상 줄었지만 코스피지수 상승률(2.07%)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펀드는 모두 4개다. 작년 말 기준 설정액 5000억원 이상 공모 주식형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KB밸류포커스 설정액은 작년 말 2조5544억원에서 현재 1조7846억원으로 30.13% 급감했다. 그만큼 환매가 많았던 대표적인 대형 펀드다. 그런데도 운용 펀드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8.39%로 준수하다. 이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는 “환매에 대비하기 위해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많이 오른 종목은 팔아서 현금 비중을 펀드 자산의 7%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도 설정액은 21.89% 감소했지만 수익률은 6.23%로 선전하고 있다. 트러스톤칭기스칸,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 역시 설정액이 작년 말 대비 10% 이상 줄었지만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투자원칙 지키며 최신 흐름 반영
‘펀드 환매’는 대개 펀드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환매가 계속 나오면 펀드매니저들은 사뒀던 주식을 팔아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줘야 한다. ‘뭘 살까’보다 ‘뭘 팔까’를 먼저 고민하면서 운용 전략이 방어적으로 바뀐다. 그러나 ‘맷집 좋은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은 투자 원칙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시장의 최신 흐름은 따라가고 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는 ‘혼합(하이브리드)’ 전략으로 맷집을 키웠다. ‘실적을 꾸준히 내는 성장주 투자’라는 투자철학에 ‘배당’을 덧붙인 것이다.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팀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좋아지는 IT 대형주 등을 매수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실적 성장성을 기본으로 배당 여부도 투자 종목 선정 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칭기스칸도 마찬가지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정인기 트러스톤자산운용 상무는 “특정 업종에 속한 주식이 함께 오르는 시대는 지났다”며 “종목 선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업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을 함께 고려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활용 중”이라고 했다.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는 펀드 자산의 20~30%를 기업지배구조 수혜 예상주에 투자하는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 7월부터 펀드 운용을 개인이 아닌 팀에 맡기면서 분위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KB밸류포커스는 ‘온·오프라인 겸업’ 등 최신 산업 트렌드에 맞는 가치주를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는 “대형주 중소형주 구분 없이 안정적인 이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종목을 발굴해 투자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함께 하는 모바일 관련주 등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