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토 다이스케 자트코코리아서비스 사장(사진)은 일본 변속기업체 자트코가 한국에 영업법인과 연구개발(R&D) 법인 등 두 개의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트코는 한국GM 스파크와 르노삼성 SM3·SM5에 무단변속기(CVT)를 공급하고 있다.
나이토 사장은 “GM과 르노가 각사 한국법인에 중소형차 개발 임무를 맡기고 있기 때문에 한국을 공략하는 것은 동시에 미국과 유럽을 공략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본사는 물론이고 미국 GM이나 프랑스 르노까지 연결하는 3국 간 실시간 화상 회의를 매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자트코는 매출의 70% 이상을 CVT에서 거두는 CVT 전문업체로 지난해 매출 7109억엔(약 7조500억원) 규모다. 세계 CVT 시장 점유율 49%를 차지하는 1위 업체다. 닛산과 미쓰비시, 스즈키 등 일본 완성차 업체에 주로 공급하다가 한국을 통해 GM과 르노 등으로 거래처를 넓혔고, 최근에는 미국 크라이슬러 지프에도 공급을 시작했다.
나이토 사장은 CVT의 강점으로 높은 연비를 꼽았다. 그는 “CVT는 단수가 없고 속도에 따라 기어 비율을 미세하게 조정하기 때문에 일반 오토매틱 변속기에 비해 연비를 최고 10%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토 사장은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규모 리콜 사태에 대해 “자동차들이 플랫폼을 공유하고 생산 방식도 모듈화되는 추세여서 앞으로 리콜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소비자와 기업의 안전을 위해선 문제를 발견했을 때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