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 간 사업조정을 위해 한꺼번에 세 건의 합병 작업을 단행한다.

현대차그룹은 19일 현대위아가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씨엔아이를, 현대건설이 현대건설인재개발원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합병 기일은 모두 11월1일이다.

현대위아는 이날 “자동차 부품 품질을 좌우하는 금속소재 및 기초 가공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위아가 두 회사를 합병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자동차 엔진의 동력을 전달하는 파워트레인을 생산해 지난해 7조9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메티아는 액체 상태의 재료를 형틀에 부어 소재를 생산하는 주조회사이며, 현대위스코는 고체 상태의 금속 재료를 가열한 뒤 압력을 가해 소재나 부품을 가공하는 단조회사다.

현대위아는 그동안 현대메티아와 현대위스코로부터 주조 및 단조 부품을 받아 파워트레인을 생산했지만, 앞으로 일관 생산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은 현대메티아 및 현대위스코 대표이사를 겸해왔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총괄하는 현대오토에버도 건설관련 SI업체인 현대씨엔아이를 합병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역시 현대건설인재개발원을 흡수합병한다.

그룹 관계자는 “사업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 간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도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강판(냉연)사업 합병,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등의 사업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