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요지》를 비롯해 한국 천주교사의 주요 자료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명동성당 앞 가톨릭회관 내 평화화랑에서 개막한 ‘한국교회사연구소 설립 50주년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연구소의 주요 소장품과 간행물 등 지난 50년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정약종의 둘째 아들 정하상(1795~1839)이 작성한 《상재상서(上宰相書)》와 주문모 신부를 조선에 파견했던 북경교구장 구베아 주교(1751~1808)의 저서 《묵상지장(想指掌)》, 제6대 조선교구장 리델 주교(1830~1884)가 프랑스 선교사들의 한국어 학습을 위해 편찬한 사전 ‘한불자전(韓佛字典)’, 신학생 방바오로와 이아오스딩의 서약서, 뮈텔 주교의 사목 서한, 대구 한옥성당 소실 전보 등을 선보인다. 이 중 ‘묵상지장’은 묵상하기가 손바닥을 보는 것과 같이 쉽다는 의미로 묵상의 중요성과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조선 전국 읍지를 모은 《여지도서(輿地圖書)》 원본도 일반에 최초 공개된다.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 교회사연구소 관련 사진 기록 △연구소 출간물 △연구소 소장 자료 △연구소 설립자 최석우 몬시뇰을 기억하는 영상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한국 천주교 최초로 설립된 교회사 전문 연구기관이다. 20일 오후 명동성당 문화관 코스트홀에서 열린 설립 50주년 기념식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인 조규만·정순택 주교 등이 참석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