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씩 받은 교육장려금…서울대 교수 '장학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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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장 "명분없는 돈"
자발적 모금활동 나서
자발적 모금활동 나서
서울대 교수가 지난달 학교에서 1인당 500만원씩 받은 교육연구장려금(본지 7월24일자 A33면 보도)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시간강사들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20일 서울대 교수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정재 교수협의회장 등 발기인 11명은 가칭 ‘서울대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을 만들고 전체 교수들에게 최근 모금을 위한 이메일을 보냈다.
교수들이 모금에 나선 이유는 지난달 학교가 지급한 장려금이 근거 규정이 불분명한 ‘명분 없는 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총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오연천 전 총장이 퇴임을 앞둔 시점에 갑자기 돈을 지급하기로 해 교수들이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며 “마치 교수들 간 사사로운 거래인 것처럼 외부에 비쳐져 가슴 아팠고, 국민에게 면목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는 오 전 총장의 퇴임을 이틀 앞둔 지난달 18일 전체 전임교수 1931명에게 메일을 보내 장려금 지급 사실을 알렸고, 25일 교수들의 급여 계좌로 500만원씩을 입금했다.
학교 안팎에선 “지난해 217억원 적자를 기록한 서울대가 총장 선출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장려금을 주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모금은 9월22일까지 진행된다.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교수는 5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은 대학 본부와 협의해 곧 2차 이메일을 보낼 예정이다.
모금액은 자유의사에 맡기기로 했다. 김명환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이미 장려금을 사용한 교수도 적지 않은 만큼 개인별 모금액은 자율에 맡겨 최대한 많은 교수가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모은 장학금은 투명한 활용을 위해 서울대발전기금에 맡겨 관리하기로 했다.
오형주/배석준 기자 ohj@hankyung.com
20일 서울대 교수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정재 교수협의회장 등 발기인 11명은 가칭 ‘서울대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을 만들고 전체 교수들에게 최근 모금을 위한 이메일을 보냈다.
교수들이 모금에 나선 이유는 지난달 학교가 지급한 장려금이 근거 규정이 불분명한 ‘명분 없는 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총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오연천 전 총장이 퇴임을 앞둔 시점에 갑자기 돈을 지급하기로 해 교수들이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며 “마치 교수들 간 사사로운 거래인 것처럼 외부에 비쳐져 가슴 아팠고, 국민에게 면목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는 오 전 총장의 퇴임을 이틀 앞둔 지난달 18일 전체 전임교수 1931명에게 메일을 보내 장려금 지급 사실을 알렸고, 25일 교수들의 급여 계좌로 500만원씩을 입금했다.
학교 안팎에선 “지난해 217억원 적자를 기록한 서울대가 총장 선출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장려금을 주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모금은 9월22일까지 진행된다.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교수는 5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은 대학 본부와 협의해 곧 2차 이메일을 보낼 예정이다.
모금액은 자유의사에 맡기기로 했다. 김명환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이미 장려금을 사용한 교수도 적지 않은 만큼 개인별 모금액은 자율에 맡겨 최대한 많은 교수가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모은 장학금은 투명한 활용을 위해 서울대발전기금에 맡겨 관리하기로 했다.
오형주/배석준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