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슈퍼사업 진출
롯데마트(사장 노병용·사진)가 인도네시아에서 슈퍼마켓 사업을 시작한다. 대형마트로 현지 시장에 안착한 데 이어 슈퍼마켓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부 끄망 지역에 슈퍼마켓 1호점인 ‘끄망점’을 연다.

끄망점은 면적이 1300㎡로 대형마트의 20~30% 수준이며 식료품 비중이 70%로 대형마트보다 높다. 롯데마트는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지방 대도시에 있는 대형 쇼핑몰에 슈퍼마켓을 출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슈퍼마켓 사업이 전문인 롯데슈퍼를 두고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에서 슈퍼마켓을 연 것은 그간 현지에서 구축한 거래처와 운영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롯데슈퍼는 국내에서는 슈퍼마켓 부문 1위지만 중국 외에는 진출한 나라가 없어 해외사업 경험은 부족하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슈퍼가 새로 진출해 법인을 설립하고 거래처를 구축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 수밖에 없다”며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경험을 축적한 롯데마트가 슈퍼마켓 사업까지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2008년 10월 네덜란드계 유통업체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현재 3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1조650억원으로 전년보다 15.4%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고 영업이익은 50% 이상 급증했다. 롯데마트의 현지 대형마트 시장 점유율은 15% 안팎으로 까르푸 등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유기농 채소, 수입 맥주 등 고급 식품을 슈퍼마켓에서 판매해 경쟁사와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영균 롯데마트 동남아본부장은 “인도네시아 소매·유통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현대적인 유통 체인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