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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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우체부와 산타 할아버지가 보트를 저어 강을 건너고 있다. 아직 성탄절은 멀었는데 무슨 일로 산타가 등장한 것일까. 이들은 독일 동부의 작은 마을 히멜포트 우체국에서 일한다. 그곳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우체국이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소망을 담은 편지를 받은 뒤 크리스마스에 맞춰 선물을 보내주는 일을 한다.

그곳은 여름이라고 한가하지 않다. 가능한 한 많은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8월부터 선물을 사러 다니기 시작한다. 히멜포트 우체국에서 일하는 우체부와 산타 할아버지들에게도 꼭 이루고 싶은 소망 하나가 있다. 그것은 전 세계 모든 마을에 이런 우체국이 생겨나는 것이다. 모든 어른들이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될 때 세상의 평화는 저절로 이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