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20일 가계소득 증대세제의 영향으로 상장기업의 배당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중원 투자전략팀장은 "가계소득 증대세제는 기업이 투자와 배당을 확대하고 고용창출에 적극적으로 변모될 수 있도록 직간접적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며 "기업소득 환류세제(5조6000억원), 배당소득 증대세제(3조원) 및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으로 상장기업의 배당 규모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소득 증대세제로 11조6000억원의 추가 현금배당이 예상돼 향후 상장기업의 현금배당 규모는
26조1000억원(순이익 90조원 가정)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배당성향으로는 30% 수준이다.

김 팀장은 "배당성향이 30%까지 확대될 경우 코스피지수는 2155포인트 이상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장기업의 현금배당 규모가 26조1000억원으로 확대되면 한국 소비와 성장률은 각각 0.5%포인트와 0.3%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대 그룹주 중 배당소득 증대세제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으로는 삼성생명 한화 현대중공업 SK C&C GS 등을 꼽았다. 이들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인 개인의 지분이 높은 기업으로 앞으로 배당을 늘릴 유인을 갖고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3년 평균 배당액을 기준으로 추가 배당액을 결정한다고 가정하면 삼성생명은 362억원, 한화는 35억원, 현대중공업은 276억원, SK C&C는 67억원, GS는 128억원의 추가 배당을 예상했다.

김 팀장은 "이는 기업 사내유보금으로 축적된 이익잉여금의 0.1~0.4%에 불과한 수준이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