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켜고 자는 습관, 아이 키 성장에 악영향
[임지원 기자] 보통 수면은 하루의 피로를 풀고 내일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 수면에 관해서는 어른과 아이의 차이 또는 개인 간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정상적인 수면시간이 더 필요하며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잠은 매우 중요하다.

성장기 자녀를 둔 김남영(33세, 가명)씨는 “유아 때부터 잠을 잘 때 아이 방에 불을 켜 놓는 것을 습관화 했다. 그랬더니 이젠 아이도 불을 끄고는 밤에 자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런 김씨에게 요즘 걱정이 생겼다. 아이의 친구들은 급 성장기를 거치며 쑥쑥 크고 있는데 자녀의 키가 심하게 작은 이유다. 그는 “아이가 작은 키로 의기소침해 보여 결국 함께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가 아이의 키 성장에 이상이 있다”고 진단했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왜 김씨 아이의 키 성장에 문제가 생겼을까? 주범은 바로 밤에 불을 켜고 자는 습관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밤에 불을 켜 놓고 잘 경우 잠잘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억제돼 깊은 잠을 못잘 뿐만 아니라 뇌 기능까지 떨어진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잠을 잘 때 TV나 수면램프 같은 약한 불빛만 있어도 성장기 아이의 깊은 수면에 방해가 된다. 아이에게 수면이란 단순히 쉬는 시간이 아니다. 아이들은 잠자는 동안에도 쉴 새 없이 성장하며 면역력을 기르고 기억력 및 사고력 외에도 아이 키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 성장에 영향을 주는 멜라토닌은 수면 유도 호르몬으로 뇌 속에는 이를 조절하는 중추가 있다. 이 중추는 약한 빛에도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할 정도로 민감하다. 중추활동이 흐트러지면 멜라토닌과 각종 호르몬 분비에도 장애가 생겨 아이의 성장을 방해한다.

게다가 멜라토닌은 밤에 자는 동안 주로 만들어지며 밤과 낮, 계절의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멜라토닌 분비량은 밤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낮에는 급격하게 줄어든다. 때문에 낮에는 밖에서 신나게 뛰놀고 밤에는 잠을 자야 아이들의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성장호르몬의 24시간 분비량을 살펴보더라도 저녁 10시부터 12시까지의 시간대에 전체 분비량의 약 50%이상이 배출된다. 즉, 성장기 아이의 키가 잘 크도록 도와주려면 잠이 보약이므로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아이들의 키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숙면이 중요하다. 특히 성장기 아이는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나오는 밤 10시~ 새벽 2시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잘 때는 아이의 수면을 방해 할 수 있는 불도 끄고 자는 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전자파를 방출해 숙면을 방해하는 TV와 인터넷, 스마트폰 역시 성장기 아이들의 수면 방해의 원인이 된다. 성장기 아이들은 체내 수분함량이 성인보다 높아 전자파 흡수율이 높다.

인체에 침투한 전자파를 방어하는 면역체계도 완성되지 않아 전자파가 호르몬계를 교란시켜 키 성장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전자파의 노출을 피해야 한다.

성장클리닉전문 한의원 하이키 강남점 박승만 원장은 “밤에 불을 끄고 자는 것이 무서워 켜고 자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키가 잘 자라지 않는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불을 끄고 자는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하이키에서는 원인분석을 통해 성장종합검사, 뼈나이, 체성분 검사, 사춘기 진행단계, 성장호르몬 분비여부를 통해 정밀한 검사를 진행합니다. 식사습관, 수면습관, 후천성 질환도 확인하고 맞춤성장치료로 키 성장과 건강을 개선합니다”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사진출처: 영화 ‘바람난 가족’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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