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내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 연례회의(잭슨홀 미팅)을 앞둔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되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유로존 제조업 PMI가 이전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다.

간밤 뉴욕 증시는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조기 금리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나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경기와 고용 상황이 기대 이상으로 개선되는 만큼 금리인상 단행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미 중앙은행은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미국의 고용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해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면서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었다.

회의록에서 상당수 FOMC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중앙은행이 초저금리 형태로 취하고 있는 임시 경기부양책을 바꿀 것이란 신호를 줄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회의록 공개에 이어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 시장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 의장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연설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한 언급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의 내용에 대한 관망심리가 나타나겠으나, 중장기적으로 코스피지수의 전고점 돌파 시도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관련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될 소지가 있다"며 "앞서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해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해, 오는 10월 양적완화 이후에도 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투자심리의 회복 전망을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과 외국인 수급을 바탕으로 한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하반기 순이익 전망치가 가장 높게 상향조정된 업종은 증권"이라며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는 금융 운수장비 유통, 순매수 전환이 눈에 띄는 증권 운수창고 등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