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정크본드가 바로서야 中企가 산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을 뜻하는 정크 본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고 투자자에게는 분산 투자의 기회를 제공한다. 때로는 기업 구조조정의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한국 채권시장에서는 이런 정크 본드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채권시장은 점차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흘러갔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한국의 정크 본드》는 자타가 공인하는 금융 전문가인 4명의 저자가 정크 본드의 위상을 높이고 기업과 투자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채권시장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쓴 책이다. 자본시장 대중화를 위해서는 정크 본드에 대한 대중과 투자자의 이해가 높아져야 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미국과 한국 정크 본드 시장의 역사와 변화 과정을 꼼꼼하게 비교했다.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 채권의 기초부터 정크 본드의 투자자층, 채무 조정 방법까지 단계별로 내용을 전개해 금융지식이 부족한 초보자부터 금융회사에 종사하는 전문가까지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크 본드 외에 신용부도 스와프 등 채권 관련 파생상품까지 다뤄 투자자들이 저금리 시대에 투자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