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왼쪽)이 중국 옌타이 루예제약그룹 본사에서 리우디엔보 회장과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왼쪽)이 중국 옌타이 루예제약그룹 본사에서 리우디엔보 회장과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은 21일 중국 루예제약그룹과 폐암 표적항암제 ‘포지오티닙’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200억원이다. 향후 로열티는 제품 상용화 후 별도로 받는 조건이다. 루예제약은 중국에서의 임상시험 완료와 생산, 허가 및 제품 판매까지 총괄한다. 루예제약은 항암제 등 분야에서 특화된 연구개발 중심 제약사로 연 매출 4500억원 규모다.

포지오티닙은 암 세포 성장 주요 원인 수용체의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표적항암제다. 전임상 및 임상 1상시험에서 기존 표적 항암제 투여로 발생하는 내성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해 위암 두경부암 등에 대한 임상 2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임상 1상시험을 마친 단계에서 기술 수출을 결정한 것은 급부상하는 중국의 항암제 시장을 겨냥해서다. 중국 항암제 시장은 2013년 5조원 규모에 달했다. 최근 3년간 1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 단일 의약품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