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1일 오전 10시50분

국내 3위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박스의 새 주인이 9월 말 가려진다.

대주주인 맥쿼리펀드는 메가박스의 매각 주관사로 노무라금융투자를 최근 내정했다. 내달 초 회사에 대한 상세정보와 매각일정 등을 담은 투자설명서(IM)를 인수후보들에 보낼 예정이다. 이어 9월 중순께 본입찰을 실시해 9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올초 매각작업을 한 차례 진행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어 일정이 단축됐다.

매각이 성사되면 맥쿼리펀드와 국민연금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연기금 투자자들은 2007년 메가박스 지분 50%를 2700억원에 인수한 지 7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메가박스 인수전엔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해외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실패로 끝난 올초 인수전에는 칼라일 CVC 등 외국계 PEF와 중국 완다그룹이 참여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메가박스의 2대 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제이콘텐트리(지분율 46.3%)가 인수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여환주 메가박스 대표가 보유한 지분 3.7%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손에 쥐고 메가박스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여기에 맥쿼리 지분 50%를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갖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인수가격이 맞을 경우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메가박스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계 관계자는 “제이콘텐트리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인수후보가 나타날지가 이번 인수전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