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비둘기파 옐런의 '잭슨홀' 발언 주목
BOE서도 일부 위원 "기준금리 인상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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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내 커지는 매파 목소리
미 중앙은행(Fed)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 7월 회의록이 20일(현지시간) 공개되자 일부 전문가는 “Fed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던졌다”고 풀이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경제가 최근 몇 달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주목한 대목은 ‘위원들이 대체로 노동시장이 눈에 띌 정도로 장기적인 정상 수준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많은 위원이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빨리 Fed의 목표치에 근접할 경우 현재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보다 빨리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에서 벗어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는 부분이다. 폴 데일 캐피털이코노믹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도파 중 일부가 고용시장의 급격한 개선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FOMC 전체적으로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고, 금리 인상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분석했다. 내년 중반 이후로 예상되는 Fed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 상반기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회의록은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한 재닛 옐런 Fed 의장의 7월 중순 의회 청문회 발언보다 다소 공격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의회 청문회 때 옐런 의장이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면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고, 고용시장 회복이 느리면 더 늦출 수 있다”고 언급, 양쪽 가능성을 다 거론했지만 7월 말 FOMC에선 조기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만 집중 논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논쟁을 조기 금리 인상으로 연결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많다. 마이클 돌레가 TD뱅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Fed 내 매파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옐런 의장을 비롯한 ‘비둘기파’가 여전히 다수”라며 “Fed는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잭슨홀 미팅’의 옐런 연설 주목
금융시장은 ‘좀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회의록 공개 직후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면서 한때 주가가 급락했지만 잠시 뒤 제자리로 돌아왔다. 일단 옐런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옐런 의장은 22일 미 와이오밍주의 휴양도시 잭슨홀에서 열리는 세계 중앙은행 및 경제학자의 연례회의(잭슨홀 미팅)에서 노동시장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금리정책 방향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공개된 영국중앙은행(BOE)의 8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록에선 총 9명의 위원 중 2명이 기준금리 인상(연 0.50%→연 0.75%)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BOE 통화정책위에서 ‘반란표’가 나온 것은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시장은 BOE가 내년 2월 또는 5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