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가격 오른 곶감, 소비자가는 떨어져
곶감의 산지 가격과 소비자가격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산지 가격은 작황 부진으로 오름세지만 저장 물량이 풀리며 대형마트 판매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곶감 산지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가량 올랐다. 대표적 산지인 경북 상주에서는 곶감(10㎏)이 1년 전 13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14만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감 작황이 부진해 곶감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30%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감은 한 해가 풍작이면 나무와 토양의 힘이 약해져 이듬해 생산량이 줄어드는 ‘해거리 현상’을 보이는 대표적인 작물이다. 작년에는 전년도 풍년 영향으로 감 생산량이 많지 않았다. 여기에 봄철 저온 현상으로 꽃이 많이 피지 못한 점과 여름의 폭염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산지인 경북 지역에는 둥근무늬낙엽병도 유행해 피해를 키웠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는 곶감이 지난해 이맘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각 대형마트가 추석을 맞아 곶감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해 미리 비축해 둔 물량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냉동 비축해 둔 곶감 10만 팩을 지난해 추석과 같은 가격인 팩(7개)당 6980원, 추석 선물세트용 VIP곶감(40개)을 4만9800원에 팔고 있다. 홈플러스도 10개짜리 한 세트를 8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