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꽃게 ‘10원 전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22~23일 롯데·신한카드로 결제하는 소비자에게 꽃게를 100g당 840원에 판매한다고 21일 오전 발표했다. 21일 대형마트 영업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 이마트가 보도자료를 냈다. 22일부터 27일까지 꽃게를 100g당 830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으로 롯데마트보다 10원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가격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0일 밤부터 21일 새벽 사이 이마트가 롯데마트의 전단을 입수, 꽃게 가격이 얼마인지 확인한 뒤 자사 꽃게 가격을 정했다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이마트에 질 수 없다고 판단, 이날 오후 꽃게 가격을 100g당 820원으로 조정했다. 이마트에 대응해 가격을 20원 내린 것이다. 이에 질세라 이마트는 꽃게 가격을 100g당 800원으로 내렸다.

양사의 꽃게 10원 전쟁은 일단 이마트 800원, 롯데마트 820원에서 멈췄다. 그러나 꽃게 판매가 시작되는 22일 가격이 추가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양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가격을 싸게 책정할 것에 대비해 추가적인 가격 조정 방안을 준비해 놓았다”며 “22일 판매 상황에 따라 가격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10원, 20원이 큰 차이는 아니지만 ‘업계 최저가’ 타이틀을 누가 얻느냐 하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