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싼 곳 찾아 이삿짐 또 쌌다…수요 몰린 인천·남양주·화성 전셋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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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전셋값 상승률 분석해보니…
동대문구 전셋값 4% 뛸 때 강남구 1%대 올라
이천·의정부 등 가격 싼 곳일수록 상승폭 커
매매가격 상승률은 강남권이 가장 높아
동대문구 전셋값 4% 뛸 때 강남구 1%대 올라
이천·의정부 등 가격 싼 곳일수록 상승폭 커
매매가격 상승률은 강남권이 가장 높아
‘서울 동대문구는 4.08%, 강남구는 1.62%’.
KB국민은행이 집계한 올해(1~7월) 전셋값 상승률이다. 서울은 강남권이 아니라 강북권이 전셋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높은 전셋값을 이기지 못한 전세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싼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올 들어 서울보다 인천·경기의 전세가 상승률이 더 높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인천 전셋값 초강세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사이 서울·수도권에선 인천 경기 서울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인천은 3.51% 상승해 경기(2.69%)와 서울(2.57%)을 웃돌았다. 인천의 3.3㎡당 전세 가격(7월 말 기준)은 481만원으로, 서울(986만원)의 절반 이하다. 경기(679만원)에 비해선 70% 수준이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청라지구 등의 대규모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수급여건이 좋아진 데다 서울 서남부지역 세입자들이 이동하면서 전셋값이 최근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광역자치단체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매매·전셋값이 싼 곳의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경기에선 남양주(상승률 3.65%), 이천(3.62%), 화성(3.47%), 구리(3.35%), 성남(3.29%), 의정부(3.26%), 부천(3.16%), 안양(2.93%), 고양(2.82%), 용인(2.63%)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성남 고양 안양 부천 등 1기 신도시가 있어 인기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대부분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서울에서도 강남권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영등포구(4.19%)와 동작구(4.17%) 동대문구(4.08%)는 4%대를 넘었다. 그 뒤를 은평구(3.35%) 마포구(3.11%) 성동구(3.06%) 등이 이었다. 이에 비해 학군 수요가 두터운 강남구는 1.62%, 양천구는 2.48% 상승에 그쳤다.
인천에선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5.54%), 서울 접근성이 좋은 부평구(4.01%)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세 세입자들이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이동하면서 이른바 ‘B급 지역’ 전셋값이 더 많이 오르고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비싼 전셋값에 밀려 서울에서 인천 경기로, 강남에서 강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값 상승률은 강남권이 높아
매매가격 상승률은 집값·전셋값이 비싼 지역이 여전히 더 높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서울 지역 상승률을 보면 강남구가 0.73%로 1위를 달렸다. 그 뒤를 서초구(0.69%), 동작구(0.62%)가 이었다.
이에 반해 전셋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영등포구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05%에 그쳤다.
경기에서도 전셋값 상승률 1위인 남양주의 매매가격은 오히려 4.5% 하락했다. 반면 과천(1.03%) 성남(0.99%) 등 인기 주거지역의 매매값 상승률은 높았다.
전문가들은 인기 주거지역에선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영향으로 전세 시장에 숨통이 트이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는 것이다.
안동건 부동산차트연구소 소장은 “통상 인기 주거지역이 매매와 전세 움직임을 선도한다”며 “A급 지역에선 전셋값 상승에 이어 매매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고, B급 지역에선 아직 전셋값만 오르는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KB국민은행이 집계한 올해(1~7월) 전셋값 상승률이다. 서울은 강남권이 아니라 강북권이 전셋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높은 전셋값을 이기지 못한 전세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싼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올 들어 서울보다 인천·경기의 전세가 상승률이 더 높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인천 전셋값 초강세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사이 서울·수도권에선 인천 경기 서울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인천은 3.51% 상승해 경기(2.69%)와 서울(2.57%)을 웃돌았다. 인천의 3.3㎡당 전세 가격(7월 말 기준)은 481만원으로, 서울(986만원)의 절반 이하다. 경기(679만원)에 비해선 70% 수준이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청라지구 등의 대규모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수급여건이 좋아진 데다 서울 서남부지역 세입자들이 이동하면서 전셋값이 최근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광역자치단체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매매·전셋값이 싼 곳의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경기에선 남양주(상승률 3.65%), 이천(3.62%), 화성(3.47%), 구리(3.35%), 성남(3.29%), 의정부(3.26%), 부천(3.16%), 안양(2.93%), 고양(2.82%), 용인(2.63%)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성남 고양 안양 부천 등 1기 신도시가 있어 인기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대부분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서울에서도 강남권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영등포구(4.19%)와 동작구(4.17%) 동대문구(4.08%)는 4%대를 넘었다. 그 뒤를 은평구(3.35%) 마포구(3.11%) 성동구(3.06%) 등이 이었다. 이에 비해 학군 수요가 두터운 강남구는 1.62%, 양천구는 2.48% 상승에 그쳤다.
인천에선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5.54%), 서울 접근성이 좋은 부평구(4.01%)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세 세입자들이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이동하면서 이른바 ‘B급 지역’ 전셋값이 더 많이 오르고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비싼 전셋값에 밀려 서울에서 인천 경기로, 강남에서 강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값 상승률은 강남권이 높아
매매가격 상승률은 집값·전셋값이 비싼 지역이 여전히 더 높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서울 지역 상승률을 보면 강남구가 0.73%로 1위를 달렸다. 그 뒤를 서초구(0.69%), 동작구(0.62%)가 이었다.
이에 반해 전셋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영등포구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05%에 그쳤다.
경기에서도 전셋값 상승률 1위인 남양주의 매매가격은 오히려 4.5% 하락했다. 반면 과천(1.03%) 성남(0.99%) 등 인기 주거지역의 매매값 상승률은 높았다.
전문가들은 인기 주거지역에선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영향으로 전세 시장에 숨통이 트이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는 것이다.
안동건 부동산차트연구소 소장은 “통상 인기 주거지역이 매매와 전세 움직임을 선도한다”며 “A급 지역에선 전셋값 상승에 이어 매매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고, B급 지역에선 아직 전셋값만 오르는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