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22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사는 최근 사내하청(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채용에 합의하는 등 관계가 진전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통상임금 확대 문제를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파업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현대차 노조는 21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2일 4시간 부분파업, 23~24일 주말 특근 거부를 결의했다. 22일 부분파업은 오전조(오전 7시~오후 3시40분) 마지막 2시간, 오후조(오후 3시40분~다음날 오전 1시40분) 처음 2시간 등 4시간이다. 평일처럼 2교대로 진행하는 주말 특근은 전면 중단한다. 이번 파업 등으로 현대차는 생산 차질 2000대, 매출 손실 300억원 이상이 발생할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3일 임금협상 교섭을 시작했지만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할 것을 주장하는 노조와 통상임금 문제를 따로 논의하자는 사측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며 논의에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2일 쟁의발생 결의를 하고 쟁의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14일에는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70%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또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조가 11일 제기한 두 번째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대해 ‘노사 주장의 차이가 커서 조정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뜻의 조정중지 결정을 했기 때문에 합법적인 파업 요건을 갖추게 됐다.

현대차 노사가 20일 재개한 교섭에서 노조는 사측에 “임금 인상 등을 담은 일괄 제시안을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대해 윤갑한 현대차 사장이 “이번주 내 일괄 제시안을 내놓겠다”고 답변하는 등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대차 노조는 다음 파업이나 교섭 일정을 아직 잡지 않았다. 다만 윤 사장이 일괄 제시안을 내놓겠다고 한 만큼 주말 실무교섭을 거쳐 다음주에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자동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22일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