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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내가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2004년 정계은퇴 뒤에는) 한·일친선협회중앙회 이사장 등을 맡았다”며 “일본 정부에 조언할 수 있는 전·현직 정치인들을 만나고 일본 언론과도 접촉해 (한·일 간) 분위기 개선을 위해 애쓸 것”이라고 의욕을 나타냈다. 그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관방장관 등 일본 전·현직 고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의원 시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친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무상과도 인연이 있다.
유 대사는 양국 관계에 대해 “예전에도 좋아지다 나빠지다 했지만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나쁘고,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일본 측의 성의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그는 “과거를 더 확실히 하고 정확히 인식하는 속에서 출발한 미래가 더 단단하고 튼튼할 수 있다”며 “위안부 문제는 여성의 보편적 인권에 대한 글로벌 이슈가 된 만큼 일본이 우리에게 어떤 답을 주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양국이 모두 만날 의향은 있는 것 아닌가 한다”며 “만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 것은 일본이며, 먼저 답을 내놓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유 대사는 1964년 고등고시에 합격했으며 충남지사와 교통부 차관을 지낸 뒤 1985년 정계에 입문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