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九旬)을 맞은 삼양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돌입했다. 삼양그룹은 지난 주부터 비슷한 사
업 부문은 붙이고 다른 사업 부문은 떼어내며 계열사 정리에 나섰다.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되자 지주회사 삼양홀딩스와 최대 계열사 삼양사의 주가는 날개를 달았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제조설비 및 환경사업 계열사인 삼양엔텍을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대 0.3187374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12월1일이다.

회사 측은 합병 배경에 대해 "사업 다각화를 통해 다양한 수익구조의 기반을 창출할 것"이라며 "피합병법인이 영위하는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지속적인 이익 창출과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양그룹에서 계열사 합병 계획을 발표한 것은 지난 12일 삼양사가 삼양밀맥스를 합병한다고 공시한 지 일주일 여 만이다.

앞서 식품업체인 삼양사는 삼양홀딩스 자회사인 밀가루 제분업체 삼양밀맥스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1대0.2708686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사업간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PET병 및 재활용 사업 부문은 물적분할해 삼양패키징을 신규 설립키로 결정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삼양그룹 기업가치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그룹의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긍정적일 것"이라며 "삼양그룹 내 병렬식으로 나열돼 있는 사업을 묶고 떼어내는 작업을 진행하며 삼양홀딩스의 지배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보통주 120만6496주를 신주로 발행, 삼양밀맥스의 100% 주주인 삼양홀딩스에 배정한다. 이로 인해 삼양홀딩스의 삼양사 지분율은 6.99%포인트 높아져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지배구조 개편이 시작된 후 삼양사와 삼양홀딩스 주가는 동반 상승하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30.9% 급등했다. 이달 들어 5만 원대로 떨어졌던 주가는 지배구조 개편 발표 이후 8만 원대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삼양홀딩스 주가는 4.0% 올랐다.

삼양홀딩스의 합병 발표가 이어진 이날도 상승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오전 10시3분 현재 삼양사는 전날 대비 3.15% 오른 8만5100원, 삼양홀딩스는 2.89% 뛴 8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