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숨을 돌리는 사이 코스닥지수가 선전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수급상황이 우호적인 데다 호실적과 성장성까지 겸비한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4% 올랐다. 개인이 약 17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7% 떨어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들이 더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효과에 상대적으로 배제됐던 중소형주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효과로 강세를 보인 증권 건설 은행 등 트로이카 종목은 개인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트로이카 강세는 개인 거래대금의 의존도가 높은 코스닥지수엔 부담이 됐는데 이 부분이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실적과 성장성이 좋은 코스닥 종목들의 매력이 부각됐다"며 "주가수준(밸류에이션)보다 성장성에 기반을 둔 수급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적과 성장성을 갖춘 자동차부품주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삼보모터스는 외형성장에 따른 수익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달 들어 29% 올랐다. 화승알앤에이도 2분기 호실적 발표 이후 신고가 흐름을 이어갔다.

음원주도 코스닥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음원가격 인상 기대감에 로엔KT뮤직, 네오위즈인터넷 등은 이달 들어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모바일게임업체 컴투스는 연이은 게임 흥행에 이달에만 60% 넘게 급등했고, 카카오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 다음도 19% 뛰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수급 상황이 좋은데다 3분기 실적 전망이 밝은 중소형주가 많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종목들에 한해서 조정 구간은 있을 수 있지만 성장성과 수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코스닥 시장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금처럼 지수가 좁은 박스권 안에서 등락할 때는 실적 호전 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3분기 실적 호전 기업으로는 게임빌 컴투스 하림 로만손 등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