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톰보이…매킨토시 코트 입고 가을 활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Life & Style
TOMBOY 2014 가을·겨울 스타일
男 방수코트, 여성용으로 변형
세로 줄무늬 디자인…세련
인조털 점퍼·일러스트 티셔츠
새로운 톰보이…이지연 상무 주도
신세계 인수 2년 '화려한 도약' 꿈
TOMBOY 2014 가을·겨울 스타일
男 방수코트, 여성용으로 변형
세로 줄무늬 디자인…세련
인조털 점퍼·일러스트 티셔츠
새로운 톰보이…이지연 상무 주도
신세계 인수 2년 '화려한 도약' 꿈
프리미엄 아울렛은 ‘대세 브랜드’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바로미터 같은 곳이다.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 중 20~30대 소비자가 몰리는 곳이라면 뜨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대세는 토종 여성복 톰보이다. 4년 전 부도를 맞고 브랜드를 다시 출범시킨 지 2년밖에 안 지났지만 젊은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외 브랜드 못지않은 감각적인 디자인, 고급스러운 소재, 적절한 가격이란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톰보이를 회생시키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한 이지연 톰보이디자인센터 상무를 만나 올 가을·겨울(F/W) 신제품에 대해 물어봤다.
“본딩 소재로 매킨토시 코트를 처음 만들어 봤어요. 울 나일론과 면 등 서로 다른 직물을 붙여 후들후들하면서도 조금 빳빳한 느낌입니다. 봄·여름(S/S) 시즌에는 와펜 등 장식으로 스타일에 변화를 줬지만 이번 시즌에는 톰보이답게, 조금 더 베이직한 스타일로 돌아갔습니다.”
매킨토시 코트란 1823년 찰스 매킨토시가 개발한 방수 코트에서 유래한 용어다. 지금은 트렌치코트처럼 특정 스타일의 의류를 지칭하는 고유명사로 자리잡았다. 두 장의 천 사이에 다른 소재를 댄 뒤 압력을 가해 접착시켜(본딩) 만든 코트를 말하기도 한다.
남성들 사이에서 ‘맥 코트’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 코트인데 이번에 톰보이가 여성용으로 내놓았다. 세련된 세로 줄무늬가 들어간 이번 제품(가격 미정)은 네이비에 가까운 블랙 색상이다. 이 상무는 마니아층이 형성된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도 한층 간결하고 낙낙하게 변형했다. 인조털인 페이크퍼로 점퍼도 만들었다. 하의 주력 제품은 배기팬츠, 9부 와이드팬츠, 주름치마 등이다.
스테디셀러인 톰보이의 티셔츠와 니트에는 그리스신화 속 제우스, 아프로디테, 디오니소스 등의 이미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별자리, 올 상반기 동물을 주제로 협업했던 미국 일러스트 작가 이안 스트라스키와 다시 손잡았다.
이 상무가 생각하는 ‘톰보이(소년 같은 여성)’ 스타일은 무엇일까. “진짜 톰보이들은 자신이 톰보이라는 것을 쉽게 드러내지 않아요. 일부러 여성스러운 면을 부각시켜 톰보이스러운 면을 숨기죠. 모델 커스틴 오웬을 연상하면 됩니다. 지나치게 보이시(boyish)한 스타일은 너무 세 보여서 뻔하고 촌스럽거든요.”
그는 어린 시절 친오빠 옷을 즐겨 입었다. 각이 잡힌 코듀로이 재킷, 헐렁한 셔츠 등 남성들의 옷에 매료됐다. “매니시한 스타일이 편했거든요. 무언가에 구속받는 게 정말 싫었어요. 편한 옷을 입지 않으면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였죠. ‘평상시에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자’ 생각했던 계기입니다.”
나이스크랍, 닉스, 쏘베이직 등 국내 의류 브랜드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다. 잭팟은 2002년 출범시킨 코데즈컴바인에서 터졌다. “사실 편한 옷이 안 통하던 때였어요. 니트도, 코트도 좀 꽉 끼게 입던 시절이었어요. 겨울에 니트 안에 셔츠를 받쳐 입으려면 니트 품이 좀 넉넉해야 하는데 말이죠. 코데즈컴바인에서 루즈핏 코트, 루즈핏 니트처럼 편안한 스타일을 제시했고 결국 대박이 났습니다.”
당시 국내에 생소했던 유럽 길거리 패션을 다양하게 변주해 돌풍을 일으켰다. 코데즈컴바인은 이 상무가 디자인실장으로 있던 시절 연 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2011년 출범시킨 또 다른 브랜드 컬쳐콜도 독특한 디자인과 자유분방한 분위기로 각광받았다.
손 대는 브랜드마다 성공시키는 ‘미다스의 손’으로 인정받으면서 같은 해 톰보이에 영입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함께 이듬해 톰보이를 재출범시켰다. 첫해 18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641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3일 법정관리도 졸업했다. 톰보이는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 계열사인 (주)톰보이로 독립한 상태다. 올해 목표 매출은 1000억원이다. 연말까지 매장 20여곳이 신설된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본딩 소재로 매킨토시 코트를 처음 만들어 봤어요. 울 나일론과 면 등 서로 다른 직물을 붙여 후들후들하면서도 조금 빳빳한 느낌입니다. 봄·여름(S/S) 시즌에는 와펜 등 장식으로 스타일에 변화를 줬지만 이번 시즌에는 톰보이답게, 조금 더 베이직한 스타일로 돌아갔습니다.”
매킨토시 코트란 1823년 찰스 매킨토시가 개발한 방수 코트에서 유래한 용어다. 지금은 트렌치코트처럼 특정 스타일의 의류를 지칭하는 고유명사로 자리잡았다. 두 장의 천 사이에 다른 소재를 댄 뒤 압력을 가해 접착시켜(본딩) 만든 코트를 말하기도 한다.
남성들 사이에서 ‘맥 코트’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는 코트인데 이번에 톰보이가 여성용으로 내놓았다. 세련된 세로 줄무늬가 들어간 이번 제품(가격 미정)은 네이비에 가까운 블랙 색상이다. 이 상무는 마니아층이 형성된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도 한층 간결하고 낙낙하게 변형했다. 인조털인 페이크퍼로 점퍼도 만들었다. 하의 주력 제품은 배기팬츠, 9부 와이드팬츠, 주름치마 등이다.
스테디셀러인 톰보이의 티셔츠와 니트에는 그리스신화 속 제우스, 아프로디테, 디오니소스 등의 이미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별자리, 올 상반기 동물을 주제로 협업했던 미국 일러스트 작가 이안 스트라스키와 다시 손잡았다.
이 상무가 생각하는 ‘톰보이(소년 같은 여성)’ 스타일은 무엇일까. “진짜 톰보이들은 자신이 톰보이라는 것을 쉽게 드러내지 않아요. 일부러 여성스러운 면을 부각시켜 톰보이스러운 면을 숨기죠. 모델 커스틴 오웬을 연상하면 됩니다. 지나치게 보이시(boyish)한 스타일은 너무 세 보여서 뻔하고 촌스럽거든요.”
그는 어린 시절 친오빠 옷을 즐겨 입었다. 각이 잡힌 코듀로이 재킷, 헐렁한 셔츠 등 남성들의 옷에 매료됐다. “매니시한 스타일이 편했거든요. 무언가에 구속받는 게 정말 싫었어요. 편한 옷을 입지 않으면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였죠. ‘평상시에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자’ 생각했던 계기입니다.”
나이스크랍, 닉스, 쏘베이직 등 국내 의류 브랜드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다. 잭팟은 2002년 출범시킨 코데즈컴바인에서 터졌다. “사실 편한 옷이 안 통하던 때였어요. 니트도, 코트도 좀 꽉 끼게 입던 시절이었어요. 겨울에 니트 안에 셔츠를 받쳐 입으려면 니트 품이 좀 넉넉해야 하는데 말이죠. 코데즈컴바인에서 루즈핏 코트, 루즈핏 니트처럼 편안한 스타일을 제시했고 결국 대박이 났습니다.”
당시 국내에 생소했던 유럽 길거리 패션을 다양하게 변주해 돌풍을 일으켰다. 코데즈컴바인은 이 상무가 디자인실장으로 있던 시절 연 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2011년 출범시킨 또 다른 브랜드 컬쳐콜도 독특한 디자인과 자유분방한 분위기로 각광받았다.
손 대는 브랜드마다 성공시키는 ‘미다스의 손’으로 인정받으면서 같은 해 톰보이에 영입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함께 이듬해 톰보이를 재출범시켰다. 첫해 18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641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3일 법정관리도 졸업했다. 톰보이는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 계열사인 (주)톰보이로 독립한 상태다. 올해 목표 매출은 1000억원이다. 연말까지 매장 20여곳이 신설된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