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기간 중 아름다운 루체른 호숫가에 있는 옛시가지를 돌아보자. 도이치 그라모폰의 음반 재킷에 얼굴을 내민 저명한 연주자들이 카페에 모여 앉아서 어울리는 화보 같은 풍경을 목격하는 재미는 덤이다. 루체른 페스티벌은 매년 세 개의 테마로 구분돼 열린다. 봄에 열리는 부활절 축제인 오스테른(Ostern)은 시기가 지났고 여름에 열리는 좀머(Sommer)는 8월15일부터 9월14일까지로, 지금 축제가 한창이다. 랑랑의 피아노 리사이틀, 빈 필하모닉의 공연,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 다양한 거리 공연 등이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한국의 진은숙 작곡가가 올해 페스티벌의 상임 작곡가라는 사실도 반갑다.

늦가을(11월22~ 30일)에 열리는 루체른 페스티벌의 세 번째 테마 ‘엣 더 피아노 (at the piano)’에서는 마우리치오 폴리니, 예프게니 키신, 로버트 레빈 등 거장의 무대가 잇달아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루체른 페스티벌 홈페이지 (lucernefestival.ch)와 스위스관광청 홈페이지(hmyswitzerland.com/ko/home.html)를 보면 된다.
템스 페스티벌의 인기 프로그램인 불의 정원. 불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템스 페스티벌의 인기 프로그램인 불의 정원. 불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빈의 디자인 축제

독창적 매력이 ‘듬뿍’

빈 디자인 위크에는 재능 있는 디자이너의 작품이 한데 모인다.
빈 디자인 위크에는 재능 있는 디자이너의 작품이 한데 모인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가을은 기발하고 창의적인 기운으로 가득해진다. 9월26일부터 10월5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디자인 축제 ‘빈 디자인 위크’ 덕분이다. 2007년 나이궁스그루페 디자인(Neigungsgruppe Design)이라는 단체가 빈 시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기업과 실험적인 디자인 작업을 연결한다는 목표로 만든 축제로, 지난 7년간 꾸준히 성장해 지금은 빈에서 가장 인기 있는 페스티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의 디자이너와 기업, 빈박물관이 연계된 전시와 설치, 공연 등 100개가 넘는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빈 전역에서 펼쳐진다. 디자인과 관련한 영화 상영, 세미나, 강연 등도 열려 시대를 주도하는 디자인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 축제 기간 중 도시 구석구석은 심혈을 기울여 정제된 작품으로 변모한 듯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가을 정취가 가득한 빈에서 전 세계 디자이너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무뎌진 감각에 무한한 축복을 내리는 것과 같다.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자극에 목말라 있다면, 지금 당장 빈으로 떠나자. 비엔나관광청 한국사무소(vienna.info) (070)4323- 2561
템스 페스티벌의 인기 프로그램인 불의 정원. 불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템스 페스티벌의 인기 프로그램인 불의 정원. 불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영국 템스 페스티벌&스페인 메르세 축제

즐길거리·볼거리 가득한 문화예술축제


영국 템스 페스티벌의 거리공연 모습.
영국 템스 페스티벌의 거리공연 모습.
영국 템스 페스티벌은 런던에서 열리는 가장 큰 문화예술축제로 올해 18회를 맞는다. 런던을 관통하는 템스 강변을 따라 100여개의 이벤트와 행사 프로그램이 9월 한 달간 펼쳐진다. 축제 기간 내내 필름 페스티벌, 재즈 페스티벌, 보트 레이싱, 다양한 주제와 코스로 마련된 워킹 투어, 어린이 합창 공연, 환경교육 프로그램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친다.

특히 올해 축제 기간 중 템스강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설치미술가 플로레테인 호프만의 작품인 러버덕(거대 고무 오리)이 함께해 어린 시절 오리인형과 함께 욕조에서 첨벙대던 아름다운 순간을 연상케 한다. 동심으로 돌아가 템스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광범위하고 다채로운 이벤트에 참여해보자. 한 달 내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많은 이벤트가 우리의 가을을 통통하게 살찌게 한다. 템스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totallythames.org)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메르세 페스티벌은 스페인 제2의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행사 중 가장 중요한 축제다. 바로셀로나의 수호신인 성녀 메르세를 기념하는 축일인 9월24일까지 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는 9월19일부터 시작된다. 전 세계에서 몰려와 축제를 즐기는 인원이 약 150만명이나 되는 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채롭다. 뮤지컬 퍼포먼스, 거리 공연, 서커스, 무용, 음악 공연, 화려한 불꽃놀이 등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메르세 페스티벌의 백미는 히간테스의 행진과 카스텔라다. 히간테스의 행진은 거대한 인형들이 왕족, 기사, 무어인, 해적 등의 모습으로 라마라스 거리를 행진하는 것으로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린다. 카스텔라는 100~200명의 사람들이 모여 도구의 힘을 빌리지 않고 인간 탑을 쌓는 행사로 축제 기간 중 가장 화끈한 볼거리다.

메르세 페스티벌이 올해의 게스트로 초빙한 도시는 스톡홀롬이다.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스톡홀롬의 문화 예술 공연의 흐름도 눈여겨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카탈루냐 지방의 대표적인 술 카바와 함께 즐기는 카탈루냐 음식은 축제의 흥을 한껏 돋운다. 스페인 관광청(spain.info) 메르세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merce.bcn.cat)에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다.

문유선 여행작가 hellomygrap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