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주 177명이 같은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했다며 무더기로 특별관계자 신고를 한 코스닥 상장업체가 있어 화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법인인 파버나인의 주주 177명은 특별관계자로서 파버나인의 지분 5.7%(29만2329주)를 보유하고 있다며 주식 대량보유상황 보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정기·임시 주주총회 및 제반 법률에 규정된 주주권리 등 의결권 행사에 필요한 일체의 권한을 효율적으로 행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유목적을 밝혔다.

보고서에 보고자로 기재된 이희진 스카이라인 대표는 자신이 케이블방송 등에서 증권투자클럽을 운영하는 증권전문가이며 신고서를 제출한 177명은 자신의 투자클럽 회원들이라고 밝혔다.

증권투자클럽에 가입된 회원들이 한 업체의 주식을 같이 매입한 뒤 이를 공동보유목적으로 간주해 당국에 특별관계인으로 신고한 것이다.

이 씨는 "투자클럽의 회원 수가 1000명에 달하는데 이중 약 800명이 40만주 가량을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회사 측에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들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파버나인은 삼성전자 등에 알루미늄 TV외장재를 공급한다. 매출이 삼성전자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발표 등에 영향을 받아 수요예측과 공모가 산정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파버나인은 안정적 성장으로 시장의 우려를 덜어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한경닷컴이 주최한 '2014 공모주 투자전략 대강연회'에 참석한 이제훈 파버나인 대표는 "삼성전자는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세계 TV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파버나인이 최대 수혜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삼성전자 매출비중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세 개 사업부와의 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