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이 만든 우정교육문화재단은 지난 2월 아시아·아프리카서 유학 온 13개국 대학생 103명에게 각각 400만원의 장학금을 줬다. 부영그룹 제공
부영그룹이 만든 우정교육문화재단은 지난 2월 아시아·아프리카서 유학 온 13개국 대학생 103명에게 각각 400만원의 장학금을 줬다. 부영그룹 제공
부영그룹은 교육지원과 인재양성 분야에서 나눔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이중근 부영 회장의 “교육 재화는 한번 쓰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신념이 반영된 것이다. 1983년 회사 설립 초기부터 교육시설이 필요한 전국의 학교에 기숙사 도서관 체육관 등을 지어주는 교육기증 사업을 펼쳐왔다. 이 회장의 아호를 딴 다목적 교육시설인 ‘우정(宇庭)학사’ 100여곳을 포함해 노인정 보건소 등 교육 및 사회복지시설이 전국 140여곳에 이른다.

부영, 국경 넘은 교육지원 사업 활발…亞·아프리카 유학생에 장학금
부영은 대학교 기증사업에도 관심을 가져 지금까지 건국대, 중앙대, 경희대, 순천대에 주요 건물을 지어줬다. 고려대에는 인텔리전트 IT연구관인 ‘우정정보통신관’과 글로벌 간호 전문교육·연구시설인 ‘우정간호학관’을, 서울대에는 ‘우정 글로벌 사회공헌센터’를 100여억원씩 들여 건립한 뒤 기증했다. 연세대 학생기숙사 ‘우정원’과 서강대 다목적 학생회관인 ‘우정관’ 기증을 위한 약정을 맺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우정교육문화재단을 통해 2010년부터 국내로 유학 온 아시아·아프리카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매년 두 차례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상 국가와 수혜 학생을 대폭 늘리고 장학금 액수도 1인당 연 800만원으로 늘렸다. 지금까지 유학생 484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부영은 2003년부터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아·태지역 14개국에 초등학교 600여곳을 무상으로 지어줬다. 피아노 6만여대와 교육용 칠판 60만여개를 기증하는 등 해외 교육시설을 대상으로 기부문화 확산에도 앞장서왔다. 앞으로도 에티오피아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에도 피아노와 칠판을 기증할 계획이다. 부영이 기증한 디지털피아노에는 ‘졸업식 노래’ ‘고향의 봄’ ‘아리랑’ 등 한국인이 즐겨 부르는 곡이 한국어와 기증받는 국가의 언어로 저장돼 있는 등 전통노래 보급과 국제 문화교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부영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에 태권도훈련센터를 건립하고 태권도협회 발전기금도 지원하고 있다. 현지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신발과 의류를 제공하는 등 단순한 기부 차원을 넘어 민간외교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2012년 10월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10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부영크메르 태권도훈련센터’ 준공·기증식을 열어 한국 국기인 태권도의 국제화에 앞장섰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8월 ‘캄보디아 국왕 세하 메뜨라이 수교 훈장’, 같은 해 10월 ‘베트남 우호훈장’과 ‘라오스 일등훈장’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국가 최고훈장(국가 및 사회발전 1등급 훈장)을 받는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한국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우호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