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직원들이 필리핀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 직원들이 필리핀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의 사회공헌 활동 역사는 깊다. 한전 관계자는 “회사 모토가 ‘상생 문화를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합니다’로 돼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전력, 시각장애인 수술비 대주고 '미아찾기' 운동
한전의 사회공헌 활동은 취약계층과 전문성 활용 등에 초점이 맞춰 진행되고 있다. 두 큰 틀에서 다양한 사업이 굴러가는 식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건 자발적인 직원들의 참여다. 2004년 5월 꾸려진 ‘한전 사회봉사단’엔 전 직원 수에 가까운 1만9500여명이 가입했다. 2009년 10월 창단한 ‘119재난구조단’엔 209명의 전문적 기술이 있는 직원이 활동 중이다.

대표적인 게 ‘Eye Love 희망 1004 프로젝트’다. 2011년부터 시각장애인들의 개안(開眼) 수술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매년 가정 형편 탓에 수술을 받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선정해 수술비를 대준다. 덕분에 지금까지 국내에서 198명, 해외에서 61명 등 259명이 시력을 되찾았다. 올해엔 아예 한국실명예방재단과 개안수술지원협약을 맺고 수술비로 2억원을 전달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가구엔 전기요금을 안 받는 사업도 하고 있다. 가정형편으로 3개월 이상 전기요금을 체납해 전류제한기가 설치되거나 설치 예정인 가구가 대상으로 최대 15만원까지다. ‘사랑의 에너지 나눔’이란 이름의 이 사업은 2003년부터 시작됐으며 1만5000여가구에 총 21억원가량이 지원됐다.

형편이 어려운 보훈가정에도 전국 225개 사업소에서 1600명의 봉사단원이 집을 고쳐주거나 도배를 해주는 활동도 하고 있다. 그동안 2만3700여 가구가 한전 직원들의 손길을 받았다.

한전만 할 수 있는 전문성을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달 18일부터 시작된 프로보노(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pro bono publico’의 줄임말) 활동이다. 한전이 경제적으로 지원 중인이거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52개 회사에 금전적 지원과 함께 경영 및 판로지원도 해주는 사업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