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스카이데일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스카이데일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얼마전 종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방영되면서 이제는 중국 부자들까지 갤러리아포레에 눈독을 들이고 있을 정도다. 도민준 역을 맡은 김수현이 갤러리아포레에 살고 있다는 소문이 중국까지 퍼졌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김수현 이외도 인순이·최성수 등 연예인들과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이상호 우리들의료재단 이사장 등 사업가들도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영원한 뽀미언니 방송인 왕영은(55)도 신흥부촌 갤러리아포레에 한 호실을 갖고 있다.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왕영은은 이 곳에 한 호실을 본인 명의로 소유했다. 분양면적은 233.95㎡(약 70.77평)이고, 전용면적 171.09㎡(약 51.75평)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왕영은 소유의 호실은 약 33억원대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뽀뽀뽀 열풍의 주역, 왕영은 보기위해 탈영병 생기기도

왕영은이 연예계에 데뷔한 때는 1978년이다. 그는 ‘TBC 해변가요제’에서 혼성 보컬그룹 ‘징검다리’의 멤버로 대상을 받았다. 최근 왕영은은 모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당시 발생했던 엄청난 사건 하나를 털어놨다.

왕영은에 따르면 가요제를 마치고 나서 방송 제작자들과 출연진들이 어울려 밤늦도록 뒤풀이를 했다고 한다. 담당PD가 아침에 일어나보니 방송녹화 테이프가 사라진 것이다. 만약 이 사실이 알려지면 테이프 실종으로 결방이라는 어마어마한 방송사고가 터지게 되는 것이었다.

담당PD는 가수 출연진들에게 테이프가 없어졌음을 솔직히 고백하고 재촬영을 부탁했다. 왕영은과 다른 가수들은 모두 흔쾌히 청을 받아들이고 나중에 해변이 아닌 세트장에서 따로 촬영을 했다고 한다. 방송은 해변현장 방송인 것처럼 결방 없이 무사히 전파를 탔다. 이를 첫 고백해 화제가 됐던 왕영은에 따르면 재촬영시 제작진들은 바닷가 분위기를 내기 위해 파도소리를 음향효과로 넣기도 했다.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1981년에 MBC로부터 ‘뽀뽀뽀’ 출연 제의를 받았다. 그는 어린이 프로그램이라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출연을 거절했다고 한다. PD와 제작진이 끈질기게 출연을 제안하자 왕영은은 뜻을 받아들여 제 1대 뽀미언니가 됐다.

왕영은은 한양대학교에서 응용미술학을 전공한 미술학도였다. 얼굴도 예쁜데다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고학력의 소유자여서 왕영은은 시청자들에게 호감 있는 방송인으로 다가왔다.

왕영은이 진행하는 뽀뽀뽀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변변한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이 없었던데다 뽀미언니, 뽀식이 등 캐릭터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당시로서 굉장히 신선하고 선도적인 포맷이었다. 무엇보다 왕영은의 아름다운 미모와 앙증맞은 진행은 어린이들의 시선을 대번에 사로잡았다.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로 시작되는 주제곡은 전국의 어린이들이 아침마다 따라 불렀다.

1980년대 당시 방송 시간대는 오전 8시 즈음이었는데 어린이들은 일어나자마 TV 앞에 서서 뽀뽀뽀의 주제곡에 맞춰 아침운동을 했다. 뽀미언니 왕영은의 인사에 전국에 있는 모든 어린이들이 손을 흔들며 화답했고 뽀미언니의 말 한 마디, 말 한 마디에 귀를 쫑긋 세웠다.

어른들이 사이에서도 뽀뽀뽀는 화제였다. 바쁜 아침시간대에 이 프로그램을 다 보고 출근해 지각하는 직장인이 있을 정도였다. 심지어는 왕영은을 직접 보기 위해 부대를 탈영한 군인까지 있었다.

뽀뽀뽀 인기에 힘입은 왕영은은 1982년 직접 부른 동요집 ‘왕영은의 고운 동요 38곡집’ 내놓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후 1982년 MBC 드라마 ‘친구야 친구’, 1983년 KBS 드라마 ‘엄마는 바빠요’, 1984년 KBS 드라마 ‘금남의 집’에 출연했다.

1988년 중앙일보 이연홍 기자와 화촉을 올렸고 잠시 방송 생활을 접었다. 1993년 SBS 드라마 ‘우리식구 열다섯’으로 다시 시청자들에게 돌아왔다. 이후 왕영은은 2005~2008년 KBS 교양프로그램 ‘감성매거진 행복한 오후’에서 메인MC로 활동했다.

라디오·홈쇼핑 진행하며 탄탄하고 안정적인 활동 유지

최근 왕영은은 자신의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다. 그는 현재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KBS 제2 라디오 ‘왕영은의 해피타임 4시’의 진행을 맡으면서 다정하고 친숙한 목소리로 세상 이야기를 청취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생활용품과 명품들을 소개하는 홈쇼핑방송으로 왕영은의 매끄러운 진행과 우아한 이미지에 힘입어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한 홈쇼핑 방송 관계자는 “왕영은은 중년 주부들과 여성들에게 호감 있는 이미지여서 이 방송을 타는 제품들이 히트를 치고 있다”며 “업체들 사이에서 톡톡 다이어리에 들어가려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왕영은이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동안 미모가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는 올해로 오십대 중반이지만 얼굴만 보자면 30대 여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안으로 유명한 방송인 조형기와 초등학교 동창인 사실이 지난해 알려지면서 왕영은의 동안 미모는 더욱 화제가 됐다. 그는 동안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긴장하는 것이 비법인 것 같다”며 “언제 어디서 첫사랑을 만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긴장을 한다”고 털어나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인 왕영은은 1978년 가수로 데뷔에 2014년까지 약 36년간 방송생활을 해왔다. 그동안 뽀뽀뽀를 비롯해 TV 드라마 4편, 영화 1편, 교양프로그램 1편, 라디오 1편 등에 출연했다. CF는 총 11편을 찍었는데 7편이 한창 인기를 누리던 1980년에 제작됐다.

한 자산 관리 전문가는 왕영은의 수입에 대해 “정확히 판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1980년대 초반 뽀미언니로 활약했던 젊은 시절 큰돈을 벌었지 않았나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라디오와 톡톡 다이어리로 고정적인 수입을 버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왕영은은 한번 진행을 맡으면 오랫동안 맡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 안정적인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