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의 포스코 신제강공장 신축 허가로 빚어진 포항공항의 비행 안전성 갈등이 4년여 만에 완전히 풀렸다.

해군6항공전단은 25일 포항공항 서쪽 활주로 일부를 4m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포항공항의 비행 안전성 보장을 위한 합의서 개정안’을 포항시, 포스코와 체결했다.

이번 합의에 따르면 활주로 2133m 중 활주로 끝 900m 전방부터 활주로가 점차 높아진다. 군용기 이착륙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계기착륙장치(ILS), 다변측정감시시스템(MLAT), 지형인식경고시스템(TAWS) 등 항행안전시스템 등을 추가로 갖춘다. 2015년 말까지 진행될 이번 공사에 들어갈 1000억원은 포스코가 부담한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한국항공운항학회는 “활주로 끝 부문이 4m 높아지면 군용기가 인근 해발 66.14m의 인덕산보다 10.67m 더 높은 고도로 지나갈 수 있어 비행 안전성이 향상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008년 6월 포항시로부터 신제강공장 신축 허가를 받고 사업비 1조4000억원을 투입해 공사에 들어갔다. 신제강공장은 고로에서 나온 쇳물의 불순물을 없애 슬래브로 만드는 곳이다. 공항 활주로에서 2.1㎞ 떨어진 이 공장은 높이 85.8m, 연면적 8만4794㎡, 연산 465만t 규모로 설계됐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