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이었던 지난달 30일 시민들이 서울 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오르세미술관전’을 관람하고 있다. 문화융성위원회 제공
‘문화가 있는 날’이었던 지난달 30일 시민들이 서울 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오르세미술관전’을 관람하고 있다. 문화융성위원회 제공
충남 예산의 ‘여름 이야기 콘서트’, 전북 완주의 ‘국립오페라 갈라쇼’, 경남 사천의 ‘명품 국악 공연’…. 27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지역 주민을 찾아가는 다채로운 기획 공연이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생활 속 문화 확산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올해 1월부터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열리고 있다. 27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는 1409건. 무료 또는 반값에 공연·전시 등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국·공립 문화시설 외에도 다양한 기관과 기업들이 기획 공연 등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여름 막바지에 가족, 연인과 함께 가까운 문화 시설을 찾아보면 어떨까.

○전국서 기획공연 ‘활발’

이달의 ‘문화가 있는 날’에는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기획공연이 눈에 띈다. 문체부는 “그동안 문화에 목말라하면서도 접근이 쉽지 않았던 지역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더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북 완주군 향토문화예술회관의 ‘국립오페라 갈라쇼’, 경남 사천시 문화예술회관의 ‘박애리, 송소희와 함께하는 명품 국악공연’ 등 50개가 넘는 기획 공연이 지역 주민을 찾아간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의 ‘의좋은 형제 마을’에서는 소규모 콘서트 ‘예산 여름 이야기’가 열린다. 농촌 지역에서도 문화를 쉽게 누릴 수 있도록 문화융성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 기획한 공연이다. 전문 공연단과 함께 서음청소년오케스트라, 부여굿뜨래합창단, 예산군립합창단 등 지역 문화예술동호회도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한다. 위원회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농촌에서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문화가 있는 날] 매달 한번 '통큰' 문화선물…"엄마, 뮤지컬이 반값이래요"
○서울역에서 즐기는 ‘난타’와 팝페라

문화예술 시설 외에 도서관과 구청 등 다양한 기관에서도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연다. 제주 노형동 탐라도서관을 비롯한 전국 50여개 도서관에서는 특별영화를 상영한다. 부산 대저동 강서도서관과 서울 염창동 꿈꾸는어린이도서관 등에서는 사탕비누 만들기, 추석 음식 만들기 등 이색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서울역 3층 오픈 콘서트홀에선 ‘난타와 팝페라 공연’이, 부산 남구청에선 ‘2014 한여름밤의 음악회’ 등이 진행된다.

○연극, 뮤지컬도 40~50% 싼값에

예술의전당, 충무아트홀 등 주요 공연장에서도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S석과 A석 입장권을 40% 싸게 살 수 있다.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아티스트 라운지’는 전석 1만원이다.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조로’는 S석과 A석 입장권을 50석에 한해 반값에 판매한다. 서울 명동예술극장의 연극 ‘유리 동물원’은 40% 할인해준다.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시카고’ 역시 오후 3시 공연 입장권을 40% 깎아준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직영관 등 전국 주요 영화관에선 이날 오후 6~8시 상영 영화를 5000원에 볼 수 있다. 프로야구·축구 등 스포츠 경기도 초등학생 이상 어린 자녀와 부모가 함께 입장할 경우 반값에 관람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퓰리처상 사진전’ ‘20세기, 위대한 화가들’ ‘에드바르트 뭉크전’ 등 전시회는 오후 6~8시 입장하면 관람료가 절반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오르세미술관전’도 오후 5시 이후 입장권을 절반 가격으로 판다. 리움미술관의 ‘리움 개관 10주년 기념전:교감’의 입장권도 50% 할인해준다. 경복궁, 창덕궁 등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 등의 관람은 무료다.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 분야별 시설과 혜택 등의 안내는 통합정보 안내 웹페이지(www.culture.go.kr/w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