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반값 보상" 한다더니 3일 만에 말 바꾼 쌤소나이트
여행용 가방 업체 쌤소나이트가 ‘무제한 반값 보상판매’를 내걸었다가 사흘 만에 철회해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쌤소나이트는 한국 진출 30주년 기념으로 지난 22일 전국 매장에서 보상판매를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구형 쌤소나이트 가방을 가져오면 48만원짜리 ‘아르멧’(사진) 가방을 24만원으로 50% 할인 판매한다는 내용이다. 쌤소나이트는 수량 제한을 두지 않고 다음달 7일까지 이 행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쌤소나이트는 25일 돌연 “보상판매를 조기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당초 보상판매 물량으로 5000개를 준비했는데 소비자들의 참여가 예상을 웃돌아 3일 만에 모두 소진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수량을 ‘무제한’이라고 명시했다가 말을 뒤집은 데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여행 성수기에 맞춰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 효과를 실컷 누려놓고 감당이 안 되니 말을 바꾼 전형적인 ‘꼼수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자신들의 실수로 행사에 차질이 빚어졌을 때는 소비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이 관행이다. 이 경우 가격대와 사양이 비슷한 다른 제품을 주거나 할인 쿠폰, 포인트 등을 지급하는 방식 등을 활용한다. 백화점, 대형마트, 인터넷몰 등도 업체의 잘못으로 제품 가격이 낮게 표시됐을 때는 손실을 감수하고 그 가격대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기업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