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역 시간당 100㎜ '물폭탄'에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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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운행 중단…급류에 버스 떠내려가
건물·도로 곳곳 침수…산사태로 경로당 붕괴도
건물·도로 곳곳 침수…산사태로 경로당 붕괴도
부산과 경남 지역이 시간당 100㎜의 물폭탄에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철도와 지하철이 곳곳에서 운행이 중단됐고 산사태 및 주택 침수 사태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된 것이 피해를 키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부산 경남 지역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광안리 등 해안 지역에 비해 금정산 등 산과 인접한 내륙의 비 피해가 컸다. 전준모 기상청 대변인은 “비를 동반한 기압골이 이날 오전 광주 전남 지역에서 오후에 부산 경남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남쪽에서 밀려온 따뜻한 수증기가 경남 남해안 지방에 집중적으로 유입되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2시51분께 경남 창원시 진동면 사동교에서 시내버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성 한 명이 사망하고, 버스에 타고 있던 4~5명의 승객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찰은 이 버스가 향하던 길이 도로 침수로 통제되자 우회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하류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 동래구 우장춘로 지하차도에선 여성 두 명이 차를 타고 가다가 물살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북구 덕천동과 기장군 일광면에서도 각각 남모씨와 홍모씨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부터 부산 도시철도 1·2·4호선 대부분 구간의 운행도 중단됐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오후 들어 갑자기 집중호우가 쏟아져 화명동 대천천 등이 범람하면서 저지대인 지하철 역사와 선로로 물이 쏟아져 들어와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경남 양산 지역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부산으로 오는 서울 버스가 이 일대 고속도로에서 한 시간 정도 발이 묶이고, 고속버스 종점인 노포동 일대도 침수돼 시외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부산시 구포1동 양덕여중 건물이 침수돼 학생 400여명이 5층 옥상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 2시22분께 부산시 구포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이 인근 산에서 쏟아져내린 흙더미에 붕괴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창원 울산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와 토사 유출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에 100㎜가량의 비가 내린 전북 지역도 주택과 논밭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컸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부터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긴급 복구에 나섰다. 복구가 계속되면서 인명·재산 피해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부산 경남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기압골이 물러나면서 26일부터 소강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김태현/창원=강종효/강경민 기자 hyun@hankyung.com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부산 경남 지역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광안리 등 해안 지역에 비해 금정산 등 산과 인접한 내륙의 비 피해가 컸다. 전준모 기상청 대변인은 “비를 동반한 기압골이 이날 오전 광주 전남 지역에서 오후에 부산 경남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남쪽에서 밀려온 따뜻한 수증기가 경남 남해안 지방에 집중적으로 유입되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2시51분께 경남 창원시 진동면 사동교에서 시내버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성 한 명이 사망하고, 버스에 타고 있던 4~5명의 승객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찰은 이 버스가 향하던 길이 도로 침수로 통제되자 우회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하류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 동래구 우장춘로 지하차도에선 여성 두 명이 차를 타고 가다가 물살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북구 덕천동과 기장군 일광면에서도 각각 남모씨와 홍모씨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부터 부산 도시철도 1·2·4호선 대부분 구간의 운행도 중단됐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오후 들어 갑자기 집중호우가 쏟아져 화명동 대천천 등이 범람하면서 저지대인 지하철 역사와 선로로 물이 쏟아져 들어와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경남 양산 지역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부산으로 오는 서울 버스가 이 일대 고속도로에서 한 시간 정도 발이 묶이고, 고속버스 종점인 노포동 일대도 침수돼 시외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부산시 구포1동 양덕여중 건물이 침수돼 학생 400여명이 5층 옥상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 2시22분께 부산시 구포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이 인근 산에서 쏟아져내린 흙더미에 붕괴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창원 울산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와 토사 유출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에 100㎜가량의 비가 내린 전북 지역도 주택과 논밭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컸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부터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긴급 복구에 나섰다. 복구가 계속되면서 인명·재산 피해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부산 경남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기압골이 물러나면서 26일부터 소강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김태현/창원=강종효/강경민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