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대출과 비거치식분활상환대출 비중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17.9%로 지난해말 15.9% 대비 2.0% 증가했다. 비거치식분할상환 대출 비중도 같은 기간 21.6%로 지난해말 18.7% 대비 2.9% 증가해 올해말 목표치 20%를 웃돌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장단기 금리차 확대 등 시중금리 여건 변화로 대출 취급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올 2월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 방안 발표 이후 은행권의 적극적인 고정금리 대출 취급 노력 등으로 대출 비중이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가계부채 관리에 큰 위험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금리가 하락할 경우 가계대출의 이자부담도 경감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합리화 이후 가계대출 총량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가계대출 증감액은 올들어 7월까지 월평균 2조7000억원이었고, 이달들어 지난 22일까지는 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 측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권 취급액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한 반면, 비은행권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LTV·DTI 규제 합리화가 주택담보대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단정하기 이른 만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